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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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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SK바이오사이언스, 인재는 떠나는데 안재용 사장 등 경영진 ‘스톡옵션 잔치’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대한민국 1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며 ‘K-백신’의 상징으로 부상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심각한 인력 유출과 실적 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연간 1,000억 원대 이상의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경영진은 상장 당시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현금화하며 수십억 원대 보수를 챙겨 ‘책임 경영 실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3월 말 기준 연구개발(R&D) 인력은 289명으로, 지난해 말(325명) 대비 3개월 만에 36명(11.1%)이 줄었다. 학사 이하 기타 직원이 19명, 석사 16명, 박사 1명 순으로 각 학위 계층에서 고르게 이탈했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이탈 속도를 이례적으로 보고 있으며, 주요 배경으로 낮은 처우를 꼽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약 6,800만 원 수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1억 1,400만 원), 셀트리온(1억 700만 원) 등 동종 경쟁사와 비교해 4,000만 원 이상 격차가 난다. 회사 측은 “자연스러운 인력 감소”라는 입장이지만, 11%의 감소폭은 업계 통상적인 이직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

■ R&D 인력 줄퇴사 속 영업손실 3배 급등…경영진은 수십억 보수

실적 역시 악화일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IDT 바이오로지카(IDT Biologika)의 매출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686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445억 원으로 전년 동기(-151억 원) 대비 약 3배 급등했다. 송도 글로벌 R&PD 센터 이전 비용과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GBP410) 임상 3상 비용이 집중 투입된 결과다. 회사는 2025년에도 연결 기준 영업손실 1,235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처럼 회사가 적자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도 경영진은 막대한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안재용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기본급 7억 원과 스톡옵션 행사이익 9억 8,000만 원을 더해 총 16억 8,000만 원을 받았다. 안 사장은 주가가 최고가 대비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도 행사가격이 9,154원에 불과한 스톡옵션(21,852주)을 행사해 큰 차익을 남겼다.

지난 3월 말 임원직에서 물러난 김훈 전 글로벌 비즈니스(Global Business) 대표 역시 기본급 6억 원과 스톡옵션 행사이익 9억 100만 원 등을 포함해 총 15억 7,300만 원을 수령했다. 두 사람이 보유한 미행사 스톡옵션은 각각 43,704주로, 지난해 말 종가(48,200원) 기준 잠재 행사이익만 합산해도 약 34억 원에 달한다.

■ 주주는 ‘무배당’·오너가는 ‘배당 잔치’…RSU 처방엔 냉담

회사가 2021년 상장 이후 “미래 투자 재원 확보”를 이유로 단 한 차례도 주주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것과 달리, 수직 지배구조 상위에 있는 오너 일가는 지주사를 통해 막대한 배당과 급여를 챙기고 있어 이중 구조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는 2025년 연간 총 2,000원/주 규모의 현금 배당을 단행했다. SK디스커버리의 최대주주인 최창원 부회장은 지주사 배당금 수령은 물론, SK디스커버리와 SK가스로부터 2025년 상반기에만 22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내부 불만이 고조되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월 전체 발행 주식의 0.5%인 약 39만 주(171억 원 규모)를 취득해 전 임직원 대상 RSU(조건부 주식 보상)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최소 3년을 근무하면 주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업계와 내부의 반응은 냉담하다. 경영진은 이미 행사가격 9,154원의 스톡옵션으로 수십억 원의 차익을 실현한 반면, 직원들에게는 낮은 기본급을 뒤늦은 주식 보상으로 때우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핵심 인재가 이탈하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사노피 임상이 마무리되는 2026년 이후 자체 파이프라인의 경쟁력 확보는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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