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SK브로드밴드가 자회사 정규직에게는 출입을 금지한 고위험 작업 현장에 하청 노동자들을 내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위험의 외주화’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하청 노동자의 생명을 담보로 고난도 작업을 강요했다는 비판 속에, 원청의 실질적인 안전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헬기 레펠하듯 일하라”… 자회사와 하청 사이의 ‘안전 이중잣대’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는 17일 서울 중구 SK남산그린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브로드밴드의 하청 노동자 대상 고위험 작업 강요를 강력히 규탄했다. 노조 측은 원청인 SK브로드밴드가 자회사인 홈앤서비스 정규직에게는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을 금지한 장소에서, 2차 하청 노동자들에게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작업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난간조차 없는 15층 높이의 경사진 아파트 옥상 등에서 ‘헬기 레펠’을 연상케 하는 위험한 방식의 작업을 강요했다는 주장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김민정 본부장은 “한 발만 내딛어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극한의 현장에서 2년간 아무런 조치 없이 위험이 방치됐다”며, 이익은 원청이 취하고 위험은 하청이 독박 쓰는 구조적 모순을 지적했다.
■ 2년간의 작업 거부에도 묵묵부답… “사실상 살인미수”
현장의 노동자들은 지난 2년간 해당 장비의 지상 이전 등 최소한의 안전 대책을 요구하며 작업을 거부해왔으나, 원청은 이를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SKT비정규직지부장은 “자회사 직원은 못 들어가는 곳에 하청 노동자만 목숨 걸고 투입되는 현실은 비정상적”이라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소지가 다분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최진수 노무사(민주노총 서울본부)는 “원청의 안전 조치 미흡으로 발생하는 추락사는 명백한 인재”라며, 안전장치 없는 고공 작업 강요를 사실상의 ‘살인미수’에 비견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현재 고위험 작업의 즉각 중단과 안전 조치 시행, 그리고 노조와의 성실한 협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고위험 작업 강요 논란과 관련해 SK브로드밴드 측은 현장 안전 관리에 소홀함이 없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당사는 모든 현장 작업 시 협력사에 안전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필요한 안전 장비 보급과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자회사와 하청 간의 작업 구역 차별 논란에 대해서는 “지적된 고위험 구역에 대해서는 현재 협력사와 함께 실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기술적으로 장비 이전이 가능한지 등 실효성 있는 안전 개선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