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주요 딜러사인 신성자동차 노동자들이 회사의 부당노동행위와 인권 침해를 규탄하며 19일을 기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신성자동차지회(이하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광주 광산구 수완전시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임단협의 신속한 타결과 부당 해고자 복직, 그리고 전임 대표이사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공식 사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3월 6일부터 13일까지 매일 2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해 왔으나,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자 투쟁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 중노위 복직 판정 외면과 지지부진한 임단협 교섭
노조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앞서 신성자동차의 계약 해지를 부당해고로 판정하고 해고자들에 대한 원직 복직과 경제적 손실 원상회복을 명령했다.
그러나 사측은 행정소송을 이유로 판정 이행을 거부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박근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회사가 노동위원회 판정대로 해고자를 복직시키면 될 일임에도 행정소송 뒤에 숨어 노동자의 삶을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해고자는 방치하면서 신규 채용 공고를 내는 행태는 화해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단체교섭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현 이경섭 대표이사 취임 이후 수개월간 주요 쟁점에 대해 사측이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동종 계열사인 HS효성 더클래스가 유급 하계휴가 5일을 보장하는 것과 달리, 신성자동차는 노조의 유급 4일 요구조자 거부하고 있다.
안승주 부지회장은 “작년에는 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적인 임금 인상안을 발표하고, 조합 사무실 제공이나 근로시간 면제 등 기본적인 노조 활동조차 위축시키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 전임 대표이사 성추행 사건 은폐 및 인권 유린 논란
이번 사태의 핵심에는 기업의 도덕성 문제도 자리 잡고 있다.
전임 최장열 대표이사는 직원 성추행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었으나, 사측은 별도의 징계 없이 사직 처리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김원우 신성자동차지회장은 “범죄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사측은 어떠한 공식 사과나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며 “오히려 이 사건은 피해자와 조합원들에 대한 무더기 부당해고와 노조 탄압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현재 또 다른 지점장 역시 성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직 내 인권 감수성 결여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장의 노동 환경 악화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다. 노조는 수완센터 서비스 지점장이 조합원들의 인사를 무시하는 등 인격적 모독을 가하고 있으며, 단체복 세탁과 같은 기본적인 복지 문제조차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파업이 단순한 임금 인상 투쟁을 넘어 노동자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투쟁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실질적 소유주인 HS효성 조현상 부회장을 상대로 한 상경 투쟁과 규탄 대회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성자동차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해고는 노조 활동과 무관한 성과 평가에 따른 인사 조치이며, 단체교섭과 노동위원회 판정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