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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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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회장으로 향하는 현대리바트의 ‘이상한 경영’… 실적은 반토막, 지주사 수수료는 20% 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의 가구 계열사 현대리바트가 영업이익이 90% 가까이 급감하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정지선 회장이 지배하는 지주사로 지급되는 경영자문료·브랜드 사용료 등 각종 수수료는 오히려 대폭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악화 속에서도 오너 일가로의 현금 유출이 확대되며, 계열사의 부담을 키우는 이른바 ‘빨대 경영’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정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삼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2011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현대리바트는 최근 극심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2021년 202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과 202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2024년 240억 원으로 일시 회복하는 듯했으나 2025년에는 다시 1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6% 감소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금고지기’로 불려온 민왕일 대표이사가 2026년 3월 취임하며 경영 전면에 등판한 직후, 현대리바트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26년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약 10억 5,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9% 폭락했다. 그룹의 살림을 책임졌던 베테랑 재무통이 수장으로 왔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10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동안, 정 회장이 최대주주(지분 39.7%)로 있는 현대지에프홀딩스로 흘러가는 자금은 오히려 늘었다.

현대리바트가 지주사에 지급한 경영자문료와 브랜드 사용료 등 ‘기타매입’ 비용은 2024년 45억 8,600만 원에서 2025년 55억 2,300만 원으로 1년 새 20.4% 증가했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51.2% 급감한 상황에서도, 오너가로 향하는 이른바 ‘통행세’는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한 셈이다.

배당 정책 역시 ‘오너 배 불리기’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현대리바트는 2025년 결산 배당으로 전년과 동일한 주당 130원을 유지했다. 그 결과 연결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2024년 17.22%에서 2025년 35.30%로 두 배 이상 치솟았다. 배당금의 최대 수혜자는 지분 41.2%를 보유한 지주사이며, 배당의 최종 귀속지는 결국 정지선 회장이다.

실적 부진은 단기간에 발생한 우발적 문제가 아니다. 현대리바트는 그 이전부터 각종 법 위반과 제재가 반복돼 온 기업이다.

현대리바트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특판가구 입찰 담합으로만 세 차례에 걸쳐 총 92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 밖에도 하도급법 위반 경고, 대기방지시설 비정상 운영에 따른 조업정지 10일 행정처분, 안전조치의무 위반에 따른 벌금형 등 준법경영 전반에서 총체적인 난맥상을 드러냈다. 2024년 11월에는 세라믹 식탁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해 과태료 처분을 받는 등 소비자 신뢰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처럼 실적 부진과 누적된 법적 리스크가 겹친 위기 상황에서도 경영진에 대한 보상은 일반 직원의 처지를 무색하게 할 만큼 파격적이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퇴임한 윤기철 전 대표이사는 퇴직금 31억 5,400만 원을 포함해 총 43억 6,7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 10억 600만 원과 상여 2억 200만 원이 포함됐는데, 특히 상여금은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1.2% 급감한 ‘수익성 반토막’ 상황에서도 지급됐다.

해당 보수 총액은 현대리바트 일반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약 6,840만 원)의 64배에 달한다. 2022년과 2023년 연속 영업적자에 이어 2026년 1분기 영업이익마저 전년 동기 대비 88.9% 급락하며 회사가 존망의 기로에 선 상황에서, 경영진만 ‘그들만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경제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국면에서 지주사에 지급되는 수수료를 인상하고 배당 성향까지 동시에 끌어올린 것은, 계열사의 재무 부담을 고려하지 않은 의사결정으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며 “결과적으로 기업가치 개선보다는 오너 일가로의 현금 이전 구조가 더 두드러진 성적표로 비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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