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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주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 (출처=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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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주 LG생활건강, ‘화장품 집중’ 외치는데…정작 적자 낸 건 화장품

이선주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 (출처=LG생활건강)
이선주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 (출처=LG생활건강)

2025년 연결 영업익 62.8% 급감·순손실 1001억…화장품 부문 홀로 976억 적자

‘비핵심 음료 줄이기’ 표방 속, 그룹 떠받친 캐시카우는 코카콜라·생활용품

LG생활건강이 ‘마진 높은 화장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며 음료 자회사 매각에 나섰지만, 정작 지난해 회사 손익을 갉아먹은 사업은 화장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LG생활건강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5년 연결 영업이익은 1707억원으로 전년(4590억원)보다 62.8% 줄었다. 지배주주 기준 연결 순손익은 2024년 1891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1001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회사가 연간 기준 순손실을 낸 것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손실의 진원지는 화장품(Beauty)이었다. 화장품 부문은 2024년 1582억원 영업흑자에서 지난해 976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생활용품(HDB)은 1263억원, 음료(Refreshment)는 142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냈다. 세 개 핵심 사업 가운데 적자를 낸 곳은 화장품이 유일했다.

매출도 화장품에서 가장 크게 빠졌다. 화장품 부문 매출은 2024년 2조8506억원에서 지난해 2조3500억원으로 17.6%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8%에서 36.9%로 내려가, 생활용품(35.2%)과 비슷한 수준으로 좁혀졌다.

■ 줄이겠다는 음료가 떠받치고, 키우겠다는 화장품이 적자

회사가 매물로 내놓은 사업은 화장품이 아니라 음료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음료 자회사 해태에이치티비(옛 해태음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거론되는 매각가는 3000억원대다. 회사는 지난 18일 한국거래소 해명공시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으며, 재공시 예정일을 오는 12월 17일로 제시했다.

해태에이치티비의 실적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742억원에 영업손실 102억원, 당기순손실 24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5억원이던 순손실이 1년 만에 48배로 불어났다. 영업이익은 2023년 136억원 흑자에서 2024년 36억원으로 쪼그라든 뒤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익산 2공장 폐쇄를 의결하며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반면 같은 음료 계열사인 코카콜라음료는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다. LG생활건강이 지분 90%를 보유한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연결 매출 1조5966억원에 영업이익 1522억원, 순이익 1176억원을 올렸다. 회사가 해태에이치티비와 함께 제기된 코카콜라음료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은 배경이다.

결국 ‘비핵심 음료를 줄여 화장품에 집중한다’는 구조조정 명분과 실제 손익 구조는 어긋난다. 지난해 그룹을 떠받친 것은 음료와 생활용품이었고, 회사가 키우겠다고 한 화장품은 홀로 적자를 냈다.

■ 적자에도 배당은 강행…실탄은 부족한 이선주호

수익성이 무너진 가운데서도 주주환원은 이어졌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결 순손실을 내고도 336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순이익 대비 배당액을 뜻하는 연결 배당성향은 마이너스 33.6%로, 적자 상태에서 배당을 집행했다는 의미다. 다만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2024년 3500원에서 지난해 2000원으로 43% 줄였다.

정작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실탄은 빠듯하다. 회사의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4767억원 수준이다. 별도 손익도 부진해,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는 3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차세대 브랜드로 검토하던 토리든 인수를 5000억원대 몸값을 이유로 접었다. 화장품 부문의 마지막 인수합병(M&A)은 2023년 10월 색조 브랜드 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 지분 75%를 약 425억원에 사들인 것이 마지막이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선주 대표이사 사장은 카버코리아와 테라로사커피를 거친 화장품 마케팅 전문가다. 화장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적자로 돌아선 본업과 부족한 인수 재원이 동시에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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