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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태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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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업계 1위인데 주가는 −16%…김이태 삼성카드, 배당 78%는 삼성생명으로·자사주 소각은 ‘유보’

김이태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카드)
김이태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카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가운데 삼성카드 주가만 올해 뒷걸음질 친 배경에는 ‘삼성전자 지분 부재’라는 표면적 설명을 넘어 소액주주 환원에 인색한 지배구조가 자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순이익은 카드업계 1위인데도 벌어들인 이익 상당분이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으로 흘러가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국면의 핵심 카드로 꼽히는 자사주 소각은 미뤄지면서 소액주주만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배당 동결과 자사주 소각 유보는 2025년 3월 취임한 김이태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카드 주가는 전날인 16일 전 거래일 대비 1.05% 내린 4만7050원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로는 약 16% 낮은 수준으로, 52주 최고가(6만9200원)와 비교하면 32%가량 밑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114.15%)·삼성증권(47.35%)·삼성화재(33%) 등 다른 삼성 금융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올랐던 것과 대비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해 지배구조 개편 기대를 받고, 삼성증권이 증시 호황 수혜를 누린 반면 삼성카드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배당 2988억 중 2331억이 삼성생명 몫

삼성카드의 부진을 단순히 ‘테마 부재’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는 주주환원 구조에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2025 회계연도 기준 주당 2800원, 총 2987억9000만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지분 71.86%(8325만9006주)를 쥔 최대주주 삼성생명에 돌아가는 몫만 약 2331억원으로, 전체 배당의 78%에 이른다. 자사주(7.9%)에는 배당이 지급되지 않는 만큼 실제 배당은 삼성생명에 더 집중되는 구조다.

주주 구성을 봐도 소액주주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좁다. 삼성카드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자사주 등을 합한 ‘동일인(총수)측’ 지분은 79.77%에 달하고, 기관·소액주주 등 나머지 유통물량은 20.23%(2343만주)에 그친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최대주주로, 삼성그룹 동일인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중심 지배구조의 핵심 고리다. 삼성카드가 벌어들인 이익이 ‘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상단을 떠받치는 재원으로 흘러가는 구조인 셈이다.

배당성향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연결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2023년 43.8%에서 2024년 45.0%, 2025년 46.3%로 상승했다. 다만 주당 배당금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2800원으로 2년 연속 동결됐다. 순이익이 줄면서 배당성향 수치만 올라간 측면이 있다. 삼성카드의 2025년 연결 순이익은 6459억원으로 전년(6646억원)보다 2.8% 감소했다.

■ 자사주 7.9% 쌓아두고도 “소각 계획 없음”

밸류업 국면에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핵심 수단으로 꼽히는 자사주 소각에 대해 삼성카드는 사실상 선을 그었다. 삼성카드는 사업보고서에서 “공시서류 작성기준일 기준 자기주식 914만8196주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자기주식 취득·처분 및 소각에 대한 단기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물량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7.9%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장기적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규모의 자사주를 쌓아두고도 소각을 미루는 태도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방어하는 여타 상장사 흐름과 대비된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온다.

삼성카드의 저평가는 지표로도 확인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7배로 주가가 주당순자산(2026년 3월 말 유통주식 기준 8만2034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고, 주가수익비율(PER)도 8.82배에 그친다.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6만3667원으로 현재가보다 35%가량 높지만, 실제 주가는 이를 크게 밑돈다. 배당수익률이 5%대로 낮지 않은데도 주가가 순자산의 절반에 갇혀 있다는 것은, 배당만으로는 저평가를 풀기 어렵고 자사주 소각 같은 추가 환원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 순이익 업계 1위인데…주가만 역주행

삼성카드의 기초 체력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연결 순이익은 6459억원으로 신한카드(4802억원)·현대카드(3503억원)·KB국민카드(3290억원) 등 주요 전업 카드사를 제치고 업계 최대를 기록했다. 신용판매 이용실적도 2025년 3분기 누적 133조6424억원으로 상위권을 유지했고, 카드 취급액은 2025년 178조5390억원으로 전년(165조6210억원) 대비 늘었다. 조달 비용 부담이 큰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취급액 역시 8조6692억원으로 2년 연속 증가하며 이자수익 기반을 뒷받침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도 1563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안정적 실적에도 주가가 나홀로 역주행하는 배경에는 삼성전자 지분이라는 ‘스토리’의 부재와 함께, 벌어들인 돈이 지배주주에게 집중되고 소액주주 환원은 소극적인 구조가 겹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삼성카드 주가가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 안정화와 함께 자사주 소각 등 실질적 주주환원 강화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취임 2년차를 맞은 김이태 대표가 소액주주 달래기에 나설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삼성카드는 오는 27일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설명회(IR)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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