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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이 투자 확대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BNSI 제련소 현장 전경 (출처=에코프로비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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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2.9조 에코프로비엠, 주주 돈 1.2조 받는데 채무상환 0원…인니로 흘러가는 7650억

에코프로비엠이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하지만 조달 자금 가운데 빚을 갚는 데 쓰는 돈은 한 푼도 없다.

총차입금이 2조8960억원까지 불어난 가운데 유증 자금의 64%인 7650억원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사업에 투입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 양극재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다. 국내 대기업 배터리 제조사가 주요 매출처이며, 지주사 에코프로가 지분 40.8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8일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세 번째로 정정 제출했다. 회사는 타법인증권 취득에 9150억원, 시설자금에 1500억원, 운영자금에 135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며 채무상환자금은 0원으로 잡았다.

올해 상반기 1년 안에 갚아야 할 금융부채만 2조1948억원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 4671억원의 4.7배다.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보다 반년 만에 18.0% 늘었고, 부채비율도 142.2%에서 159.1%로 상승했다.

■ 주주 돈 7650억, 모회사가 먼저 투자한 인니 제련소로

유상증자 자금 가운데 7650억원은 인도네시아 IGIP 산업단지의 니켈 제련소 BNSI 사업에 투입된다. 니켈은 하이니켈 양극재의 주원료로, 에코프로비엠은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BNSI 지분을 확보할 계획인데 최대주주 에코프로가 이미 이 사업에 2775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에코프로비엠이 투자 확대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BNSI 제련소 현장 전경 (출처=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이 투자 확대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BNSI 제련소 현장 전경 (출처=에코프로비엠)

모회사가 먼저 돈을 넣은 사업에 상장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추가 투입하는 구조다. 최종적으로 에코프로그룹이 설립하는 SPV가 BNSI 지분 39%를 확보하며, 에코프로비엠의 투자금은 에코프로보다 300억원 많다.

문제는 사업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7월 말 기준 제련소 건설 진척도는 39.2%, 설비·장비 설치는 13.8%에 그쳤다. 투자 방식도 출자와 대여 등을 놓고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과거 유상증자에서도 자금 사용 계획과 실제 집행이 달랐다. 2022년 유증 당시 타법인증권 취득에 4700억원을 쓰겠다고 했지만 실제 투자액은 2971억원에 그쳤고, 차액은 운영자금으로 집행됐다.

이번 신고서는 최초 제출 이후 세 번째 정정이다. 특히 지난 7월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잦은 자금조달로 인한 위험’ 항목이 새로 추가됐고, 회사가 2019년 상장 이후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금액은 이번 유증을 포함하면 3조원을 넘어선다.

■ 빚은 늘고 현금창출력은 악화…에코프로도 5292억 부담

재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올해 2분기 매출은 26.0%, 영업이익은 63.2% 감소했고 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올해 상반기 161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오는 10월에는 336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의 중도상환권 행사 시점도 돌아온다. 회사는 보유 현금과 금융기관 미사용 한도를 활용해 상환한 뒤 남는 현금이 약 1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주주 에코프로는 이번 유증에 최대 5292억원을 청약하기로 했다. 그런데 에코프로 측이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긴 에코프로비엠 주식은 6월 말 1147만주에서 8월 초 1366만주로 219만주 늘었다. 메리츠증권 담보대출 2건 역시 대출금은 그대로인데 담보 주식만 170만주 증가했다.

에코프로는 BNSI 사업에도 추가 투자해야 한다. 이미 투자한 금액을 제외하고 약 4575억원이 남아 있어 유증 청약금까지 합치면 앞으로 부담할 금액이 약 9867억원에 이른다.

결국 에코프로비엠은 차입금이 2조9000억원에 육박하고 현금창출력까지 악화된 상황에서 빚을 갚기 위한 유증이 아니라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해 1조2000억원을 조달하는 셈이다. 그중 7650억원은 최대주주가 먼저 투자한 인도네시아 제련소 사업으로 향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1일 주주간담회를 열고, 24~26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설명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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