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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그룹 전경. 그래픽=뉴스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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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국감④] ‘내부통제 강화’로 성과급 받은 진옥동…연임 추천 뒤 과태료·유출 잇따르고 이번엔 신한은행 고객 2만5000명 정보유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최종 후보로 추천된 뒤 3주 사이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금융당국 과태료 2건을 받았고, 신한카드는 가맹점 대표 정보 유출 사실을 공개했다. 그로부터 9개월여 만에 이번에는 신한은행에서 대출 신청 고객 약 2만500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빠져나갔다.

1일 신한금융지주·신한은행 공시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부터 신한은행에 대한 긴급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고객명과 전화번호, 연계정보(CI), 연소득, 산출한도 등 대출 신청 관련 정보가 약 2만5000여명분 유출됐다고 밝히고, 고객이 손해를 입으면 전액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5대 은행장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와 포용금융을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국감은 오는 6일 시작하며 증인 채택 여부는 여야 협의로 정해진다.

■ 연임 추천 3주 새 과태료 2건·카드 유출…주총선 국민연금 반대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4일 진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앞서 11월 압축한 후보군 4명에는 진 회장과 함께 정상혁 행장도 들어 있었다.

추천 8일 뒤인 12월 12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해외 자회사의 자금세탁방지 의무 이행 감시를 소홀히 했다며 신한은행에 과태료 3300만원을 부과했다. 열흘 뒤인 12월 22일에는 금융위가 ‘프로그램 통제 등 전자금융거래 안정성 확보 의무 위반’으로 과태료 9600만원을 매겼다. 신한은행은 반기보고서에 두 건 모두 조치 내용을 ‘과태료 납부 및 내부통제 강화’로 적었다.

이튿날인 12월 23일에는 신한카드가 내부 직원이 2022년 3월부터 2025년 5월까지 가맹점 대표 정보를 무단 조회해 영업에 활용한 사실을 공개했다. 신한카드가 올해 3월 낸 사업보고서에 기재한 유출 인원은 19만2088명이다. 신한카드는 1년 전 반기보고서에서 ‘현재까지 개인정보유출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없다’고 적었었다.

증권 계열사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서는 2024년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 업무 담당 직원이 목적에서 벗어난 선물 매매로 약 1300억원의 손실을 낸 사실이 드러났다. 금감원은 지난해 8월 신한투자증권에 위험 한도 미설정과 내부통제 미비를 지적한 검사의견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은 올해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임기를 2029년 3월 26일까지 늘렸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이 안건에 반대했다. 국민연금이 밝힌 반대 사유는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었다. 신한금융은 당시 기관 제재와 개인 제재는 별개로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 성과급 산정 근거는 ‘내부통제·소비자보호 강화’

신한금융지주가 반기보고서에 공시한 진옥동 대표이사 회장의 2026년 상반기 보수 산정 근거. 공시 보수표에는 법적 지위인 '대표이사'로 적혀 있다. 올해 1분기 지급된 2025년도 연간성과급 5억원의 산정 근거로 당기순이익 4조9716억원 등 재무 지표와 함께 'HR 혁신 및 내부통제ㆍ소비자보호 강화 등 주요 전략과제'를 들었다. 같은 해 12월 신한은행은 과태료 2건을 받았고 신한카드는 가맹점 대표 정보 유출을 공개했다. (출처=신한금융지주 2026년 반기보고서 임원의 보수 등)
신한금융지주가 반기보고서에 공시한 진옥동 대표이사 회장의 2026년 상반기 보수 산정 근거. 공시 보수표에는 법적 지위인 ‘대표이사’로 적혀 있다. 올해 1분기 지급된 2025년도 연간성과급 5억원의 산정 근거로 당기순이익 4조9716억원 등 재무 지표와 함께 ‘HR 혁신 및 내부통제ㆍ소비자보호 강화 등 주요 전략과제’를 들었다. 같은 해 12월 신한은행은 과태료 2건을 받았고 신한카드는 가맹점 대표 정보 유출을 공개했다. (출처=신한금융지주 2026년 반기보고서 임원의 보수 등)

신한지주가 지난 8월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진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 4억3800만원과 상여 5억원 등 9억3800만원을 받았다. 상여 5억원은 2025년도 연간성과급이다.

회사는 이 성과급의 산정 근거로 당기순이익 4조9716억원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재무 지표를 제시하면서 ‘HR 혁신 및 내부통제·소비자보호 강화 등 주요 전략과제’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적었다. 평가 대상인 2025년은 은행 과태료 2건과 카드 유출 공개가 모두 몰린 해다.

성과급 액수 자체는 그룹 순이익에 견주면 크지 않다. 국감에서 따져볼 대목은 액수가 아니라 산정 근거다. 계열사 내부통제 사고가 이어진 해에 ‘내부통제 강화’가 회장 성과 평가 항목으로 반영됐다면, 그 평가가 어떤 기준으로 이뤄졌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올해 상반기 ‘2025년 대표이사 내부통제등 총괄 관리의무 이행 점검 결과’를 보고 안건으로 받았다. 다만 공시에는 이사회에 보고됐다는 사실만 나와 있고, 실제 점검 결과가 어땠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 은행장 고르는 위원회 위원장은 회장…정 행장 임기는 올해 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그룹 전경. 그래픽=뉴스필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한금융그룹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그래픽=뉴스필드)

신한금융의 계열사 최고경영자 선임은 지주 이사회 내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친다. 이 위원회 위원장은 진 회장이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에 이어 올해 3월 이후에도 진 회장이 계속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유출 사고가 난 신한은행의 정 행장 임기는 올해 12월 31일 끝난다. 정 행장은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이던 2019년 3월부터 12월까지 은행 비서실장을 지냈다. 현재 신한지주 이사회에도 기타비상무이사로 들어가 있으며 지주 ESG전략위원회에서 진 회장과 함께 위원을 맡고 있다.

정 행장의 연임 여부는 올해 연말 진 회장이 위원장인 위원회에서 다뤄지게 된다. 이번 사고가 그 심사에서 어떻게 평가될지는 국감에서 물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현 단계에서 이번 유출 사고에 대한 진 회장이나 정 행장 개인의 관리·감독 책임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금감원은 유출 경로와 원인, 신한은행의 접근통제와 정보보호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진 회장을 연임 후보로 추천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들로 구성됐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회추위에는 곽수근 위원장과 김조설·배훈·윤재원·최영권 이사 등 사외이사 5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선임 시점이 확인되는 곽수근·배훈 이사는 2021년 3월, 김조설 이사는 2022년 3월 이사회에 들어와 진 회장 취임 전부터 이사로 활동했다. 최영권 이사는 진 회장 취임 이후인 2024년 3월 선임됐다.

다만 진 회장을 연임 후보로 추천한 회추위원 가운데 김조설·배훈·최영권 이사의 재선임 안건은 진 회장의 재선임 안건과 함께 올해 3월 같은 주주총회에 올라 가결됐다. 최영권 이사는 이후 회추위원장을 맡았다.

신한금융은 특정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회사가 아니다. 올해 반기 기준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으로 지분 9.19%를 보유하고 있다. 이사회와 주주가 경영진을 견제하는 구조에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연임된 진 회장이 계열사의 내부통제를 어떻게 관리해왔는지는 이번 국감에서 확인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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