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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가운데)와 박근혜, 윤석열 전 대통령. (출처=우리금융,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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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실패’ 모피아 임종룡 회장의 우리금융…사고 방지보다 ‘이미지 세탁’ 우선했나?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윤석열 정부까지 금융권 요직을 거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으로 2기 체제에 들어섰다.

그런데 임 회장 취임 후 광고선전비는 17.3% 늘어난 반면, 우리은행 금융사고는 최근 6년간 2천억원을 넘어 은행권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금융사고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광고선전비까지 늘면서 내부통제보다 대외 이미지 관리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조6천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통해 비은행 사업 기반을 넓히면서 상반기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2.3%로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6.9%에서 1년 만에 세 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그러나 5대 금융지주 순익 경쟁에서는 NH농협금융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KB금융 3조8천846억원, 신한금융 3조4천427억원, 하나금융 2조4천29억원, NH농협금융 1조7천791억원, 우리금융 1조6천90억원 순이었다.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13조1천18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7% 증가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우리금융만 NH농협금융에 4위 자리를 내줬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실적은 오히려 후퇴했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3천7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감소해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8.5%,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7%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수익성 악화에는 비이자이익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천9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천598억원보다 40.5% 급감했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도 지난해 4천42억원 흑자에서 올해 2천884억원 적자로 돌아서면서 실적에 부담을 줬다.

■ 박근혜 정부서 농협금융 회장…관료 출신 논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가운데)과 박근혜(왼쪽)·윤석열(오른쪽) 전 대통령. 임 회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NH농협금융 회장과 금융위원장을, 윤석열 정부에서 우리금융 회장을 맡았다. 편집 이미지. (출처=우리금융, 대통령실 제공)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가운데)과 박근혜(왼쪽)·윤석열(오른쪽) 전 대통령. 임 회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NH농협금융 회장과 금융위원장을, 윤석열 정부에서 우리금융 회장을 맡았다. 편집 이미지. (출처=우리금융, 대통령실 제공)

임 회장의 금융권 행보는 관료 출신 인사 논란과 떼어놓기 어렵다. 임 회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농협금융은 2012년 3월 출범 이후 1년3개월 만에 초대 회장과 2대 회장이 잇따라 중도 퇴임하면서 지배구조가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관료 출신인 임 회장을 두고 정책 전문성을 인정하는 평가와 함께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 회장 재임 당시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했다. 농협금융은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을 포함한 패키지를 인수했고, 이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을 합병해 NH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이후 임 회장이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되면서 다시 관료 출신 금융인사의 이동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민간 금융회사인 농협금융을 이끌던 인사가 금융당국 수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 금융권 안팎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 윤석열 정부서 우리금융 회장…다시 불붙은 관치 논란

임 회장은 2023년 3월 윤석열 정부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하면서 또 한 번 관치금융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금융위원장을 지낸 관료 출신 인사가 민간 금융그룹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금융당국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임 회장의 금융정책 경험과 NH농협금융 회장으로서의 금융회사 경영 경험 등을 선임 배경으로 제시했다. 반면 금융당국 수장 출신 인사가 민간 금융그룹 회장으로 직행한 것을 두고 관치금융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임 회장은 취임 당시 조직문화 혁신과 내부통제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취임 직후 지주와 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조직과 인사를 개편했고, 내부자 신고 포상제도를 도입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지점장 승진 평가에 내부통제 관련 경력을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우리은행에서는 대형 금융사고가 이어졌다.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6년 4월까지 국내 금융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609건, 사고 금액은 1조2천419억3천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은행권 사고는 381건, 7천697억6천400만원으로 전체 사고 금액의 62.0%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에서 반복된 금융사고를 다룬 방송 보도 화면.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채널A, YTN, SBS, MBC 보도 갈무리.
우리은행에서 반복된 금융사고를 다룬 방송 보도 화면.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채널A, YTN, SBS, MBC 보도 갈무리.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사고 금액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에서는 같은 기간 50건, 2천309억5천100만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은행권 전체 사고 금액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KB국민은행이 1천238억1천200만원, NH농협은행이 799억6천6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10억원을 초과해 공시된 금융사고만 보면 우리은행의 대형 사고 문제는 더욱 두드러진다. 우리은행의 사고 금액은 2022년 639억원, 2023년 4건 26억원, 2024년 14건 38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5대 은행 가운데 연간 사고 금액이 가장 많았다.

특히 2022년에는 직원의 60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에도 부당대출 등 대형 금융사고가 이어졌다. 임 회장이 취임 당시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을 강조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했음에도 대형 사고가 반복되면서, 내부통제 강화 조치가 실제 사고 예방으로 이어졌는지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 광고선전비 3년 새 17% 증가…4대 금융지주와 차이

대외 홍보에 들어가는 비용은 임 회장 취임 이후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광고선전비 합계는 지난해 3천562억7천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임 회장 취임 전인 2022년 3천38억2천700만원과 비교하면 17.3% 늘어난 규모다. 올해 1분기 광고선전비도 614억4천700만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다른 금융지주의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작거나 감소했다. KB금융의 광고선전비는 3.3% 증가하는 데 그쳤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3.4%, 0.6% 감소했다.

다만 광고선전비 증가만으로 경영진이 내부통제보다 대외 이미지 관리에 무게를 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광고선전비에는 브랜드 광고뿐 아니라 상품·서비스 홍보와 후원 등 다양한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사고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내부통제 강화와 함께 대외 홍보 비용도 증가했다는 점은 2기 체제에서 들여다볼 대목이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 안건이 통과되면서 2029년 3월까지 3년의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대표이사가 3연임을 시도할 경우 의결 기준을 보통결의에서 특별결의로 높이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도 함께 통과됐다.

임 회장의 지난 3년은 비은행 사업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외형을 갖췄고,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도 지난해 상반기 6.9%에서 올해 상반기 22.3%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비은행 부문 확대가 그룹 전체의 순위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1조6천90억원으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5위에 그쳤다.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크게 높아졌지만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11.9%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2기 체제의 과제는 외형 확장 이후의 성과다. 비은행 사업 확대를 지속 가능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우리은행의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

무엇보다 내부통제는 임 회장의 연임 임기를 평가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취임 당시 내세웠던 조직 혁신과 ‘신뢰 회복’이 반복되는 금융사고를 막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2기 체제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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