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잇단 사망사고 이후 올해 안전 분야에 170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정부와 합동 안전캠페인에 나섰다.
전 공장을 멈춘 특별안전교육과 점검 뒤에도 노동자 사망이 발생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정기선 HD현대 회장의 회동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회사의 안전관리 실효성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29일 HD현대중공업 등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울산 본사에서 고용노동부 울산동부지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울산지역본부와 민관 합동 안전캠페인을 진행했다. 금석호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 60여명이 참여해 출근 노동자들에게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금 대표는 “우리의 안전 기준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지 다시 들여다보고, 현장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살펴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전날인 28일 올해 안전 분야에 170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안전관리 강화 방안도 내놨다. 금속표면파 통신기술과 비전 센서 등 스마트 안전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안전기술부 신설, 작업별 안전관리 책임자를 지정하는 ‘안전작업 책임제’ 등을 추진한다.
이번 조치는 HD현대가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그룹 차원의 안전경영 기조를 잇는 대책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해 9월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전 사업장에서 중대재해를 제로로 만들 때까지 현장 중심의 경영을 이어 나가달라”고 주문했다. 그룹은 당시 2030년까지 조선 부문 안전에 3조5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러나 약 7개월 뒤인 올해 4월 9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정비 중이던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에 화재가 발생해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가 숨졌다.
7월에는 울산조선소와 군산조선소에서 끼임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고용노동부는 이후 “과거에도 끼임 사망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음에도 최근 1주일 사이 끼임 사망사고가 두 차례나 추가로 발생했다”며 고강도 감독에 착수했다.
■ 전 공장 세운 뒤에도 사망…정부 특별감독까지
HD현대중공업은 잇단 사고 이후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전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안전 셧다운’을 실시했다. 전 직원 특별안전교육과 전 사업장 위험성 평가 재실시, 고위험 공정 재점검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셧다운 이후인 8월 28일 울산 사업장 내 한우리회관 기계실에서 노동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정확한 사망 원인과 중대재해 해당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는 8월 18일부터 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직원 등 총 62명을 투입해 특별감독에 준하는 고강도 감독을 벌였고, 9월 1일부터 이를 특별감독으로 전환했다. 노동부는 잇따른 중대재해가 “안전보건관리체계가 현장에서 원활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라며 경영진에 전면적인 안전관리체계 쇄신을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와 노동계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조만간 정기선 회장과 만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대호김종서함과 조선업 노사 문제가 회동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생명을 경시하고 위험을 당연시하는 성장에서 안전이 기본인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대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검토 중인 정 회장과의 만남에서 HD현대중공업의 중대재해나 산업안전 문제가 실제 의제로 다뤄질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HD현대중공업은 잇단 사고 이후 안전 분야에 170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현장 안전체계 강화에 나섰다. 관건은 이번 대책이 실제 작업 현장에서 사고를 줄이는 효과로 이어지느냐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D현대중공업의 연이은 중대재해와 관련해 노동부의 종합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https://newsfield.net/wp-content/uploads/2026/09/2026-09-08-19-27-20-428x400.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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