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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서홍 GS리테일 대표. (출처=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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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서홍 GS리테일, ‘14% 증익’의 그늘…편의점 빼면 다 뒷걸음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출처=GS리테일)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출처=GS리테일)

편의점·수퍼·홈쇼핑 영업익 ‘트리플 감소’…증익은 부실정리가 만든 착시

합병 5년차 GS샵 3년째 내리막…순이익 넘는 배당, 절반은 지주사로

허서홍 대표가 취임 첫해 성적표로 ‘영업이익 14% 증가’를 내세웠지만, 정작 편의점·수퍼마켓·홈쇼핑 등 3대 본업의 영업이익은 모두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이익은 인도네시아 사업과 부실 자회사를 잇달아 정리해 적자를 줄인 결과로, 본업 경쟁력이 살아났다기보다 ‘착시’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병 시너지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GS샵(홈쇼핑)은 3년째 내리막을 걸으며 그룹 내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리테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1조9574억원, 영업이익은 2921억원으로 전년(2561억원)보다 14.0% 늘었다. 2025년 3월 20일 취임한 허서홍 대표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인 GS그룹 오너 4세로, 지주사 ㈜GS 부사장을 지낸 뒤 GS리테일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GS 지분 2.69%를 보유한 오너 일가 일원이기도 하다.

■ 본업 3사 영업익 다 줄었다…증익 만든 건 ‘부실 정리’

외형과 달리 사업부문별 수익성은 일제히 악화됐다. 지난해 편의점 부문 영업이익은 1862억원으로 전년(1946억원)보다 4.3% 줄었고, 수퍼마켓은 314억원에서 271억원으로 13.7% 감소했다. 홈쇼핑도 1071억원에서 930억원으로 13.1% 줄었다. 세 사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3331억원에서 3063억원으로 8.0% 뒷걸음질쳤다.

본업이 모두 줄었는데도 전체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손실 사업의 적자 폭을 줄였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 부문의 영업손실은 354억원에서 28억원으로, 공통·기타 부문은 416억원에서 114억원으로 각각 개선됐다. 두 부문의 적자 축소분(628억원)이 본업 감익분(268억원)을 상쇄하고도 남으면서 전체 이익이 불어난 구조다.

회사는 편의점·수퍼의 이익 감소를 신규 출점에 따른 투자성 비용 탓으로, 홈쇼핑 부진을 TV 시청 감소 등 구조적 악재 탓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부실 정리에 기댄 이익 증가가 곧바로 본업 경쟁력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수익성의 질은 오히려 나빠졌다. 지난해 지분법손익은 마이너스 1019억원으로 전년(마이너스 404억원)의 2.5배로 확대됐고, 이 여파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은 별도 순이익(841억원)의 절반 수준인 434억원에 그쳤다.

■ 합병 5년차 GS샵 3년째 내리막…배당은 순익 넘겨 지주사로

가장 두드러진 곳은 GS샵이다. 2021년 GS리테일은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며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를 선언했지만, 합병 5년차 성적은 초라하다. GS샵 매출은 2023년 1조1311억원에서 2024년 1조521억원, 지난해 1조491억원으로 3년 연속 줄었다. 영업이익도 2023년 1169억원에서 지난해 930억원으로 2년 새 20.4% 증발했다.

반면 편의점 쏠림은 심화됐다. 지난해 GS리테일 전체 매출에서 편의점(GS25)이 차지하는 비중은 74.8%까지 높아졌다. 오프라인 점포망과 홈쇼핑을 결합해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만들겠다던 합병 청사진이 무색하게, GS샵의 자생력을 키우는 통합 시너지는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실속이 줄어든 와중에도 배당은 늘렸다는 점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주당 현금배당을 500원에서 600원으로 올려 총 501억원을 지급했다.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434억원)을 웃도는 규모로, 연결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115.4%에 달했다. 배당성향은 2023년 292.6%, 2024년 1640.1%에 이어 3년 연속 100%를 넘겼다. 벌어들인 것보다 많은 돈을 배당으로 내보낸 셈이다.

수혜는 결국 오너 일가로 흘러갔다. GS리테일 지분 58.62%를 보유한 지주사 ㈜GS는 지난해 배당 501억원 가운데 약 294억원을 가져갔다. ㈜GS는 허창수 명예회장 등 총수일가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53.6%를 쥔 지주회사다.

㈜GS는 이 배당을 재원으로 다시 주주에게 돈을 푼다. ㈜GS의 지난해 보통주 배당은 주당 3000원, 총 2786억원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약 1490억원이 총수일가와 특수관계인 몫으로 돌아갔다. 허 대표 개인도 보유한 ㈜GS 지분 250만주에 대해 75억원을 배당으로 챙겼다.

허 대표는 지난해 ㈜GS 지분을 2.15%에서 2.69%로 늘렸다. 늘어난 물량은 부친 허광수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그는 증여세 연부연납을 위해 보유주식 35만주를 세무서에 담보로 제공했다. 본업 이익이 줄고 지분법 손실이 불어나는 와중에도, 지주사를 매개로 한 현금은 오너 일가의 지분 확대와 세금 납부 재원으로 흘러간 셈이다.

허 대표의 취임 2년차 과제도 여기서 갈린다. 부실 정리에 기댄 ‘착시 증익’을 넘어 편의점·홈쇼핑의 수익성을 실제로 되살리고, 순이익을 웃도는 배당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편의점이 차지하는 구조에서 순이익을 넘는 배당이 이어지면 신규 투자나 사업 재편에 쓸 수 있는 재원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GS샵이 3년 연속 역성장을 이어가는 한, 합병을 통한 사업 다각화 성과를 긍정적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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