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필드

노동·인권 전문지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진=GS건설 제공.
주요 기사

허윤홍 대표 ‘신사업 잔혹사’…GS건설, 2년 새 2,838억 ‘빅배스’·오너 일가엔 배당 162억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진=GS건설 제공.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진=GS건설 제공.

GS건설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겠다며 전면에 나섰던 오너 4세, 허창수 명예회장의 장남 허윤홍 대표이사가 주도한 신사업 포트폴리오가 잇따른 손실과 자산 가치 하락으로 구조적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신사업 관련 자산 가치가 2,800억 원 넘게 증발하며 대규모 빅배스가 단행된 반면, 같은 기간 오너 일가는 수백억 원대 배당과 전례 없던 성과급까지 챙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영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2개 사업연도(2024·2025년) 동안 GS건설 신사업과 관련된 8개 법인에서 발생한 손상차손은 별도 기준 2,838억2,800만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 잇따른 사업 중단·자산 감액… ‘신사업 1호’부터 베트남 생산 거점까지 전방위 빅배스

2024 사업연도에는 홈솔루션 계열사 자이엘리베이터의 투자금 전액 168억7,500만 원을 손상 처리하며 사업을 접었고, 2025 사업연도에는 허 대표의 ‘신사업 1호’로 불렸던 에너지머티리얼즈(798억5,800만 원)를 비롯해 베트남 건자재 제조 4개 법인(1,454억8,300만 원), 영국 부동산 개발법인 GS Real Estate Development Company London Ltd.(306억2,900만 원·기말 장부가 0원), 홈솔루션 스타트업 하임랩(99억8,300만 원)에서 잇따라 대규모 자산 감액이 반영됐다.gs건설 허윤홍 대표

특히 베트남 현지 제조 거점들은 2025년 인적 분할로 신설된 직후 곧바로 대규모 손상차손을 기록했다. VGSI 엘리베이터 471억7,000만 원, 푸미이노베이티브(석고보드) 372억5,300만 원, VGSI 파일 340억1,900만 원, VGSI 알루미늄폼 270억4,100만 원 등이다. 공시상 손상 사유는 모두 ‘영업부진’으로 명시됐다.

GS건설 신사업 실패의 이면에는 오너 4세 사촌 형제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관리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GS건설 사업보고서 및 임원 현황에 따르면 허진홍 부사장(1985년생)은 신성장사업개발본부장(신사업실장), 개발사업실장, CDO(최고디지털책임자)를 겸직하며 신사업 전반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허창수 명예회장의 동생인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의 아들로, 허윤홍 대표의 사촌동생이다. 주주명부상 ‘6촌 이내 혈족’으로 특수관계인에 해당한다.

허윤홍 대표가 2020년부터 신사업 부문을 총괄하며 전략을 설계하고, 허진홍 부사장이 실무 집행과 관리를 맡는 구조 속에서 최근 2년간 대규모 신사업 자산 가치 조정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오너 일가가 신사업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관여한 만큼 경영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허창수 명예회장의 동생인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은 GS건설 기타비상무이사(비상근)로 이사회에 참여해왔으나, 2026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지분 3.55%(303만5,643주)를 보유한 그는 2025 사업연도 배당에서만 약 15억 1,800만 원을 수령했다.

gs건설 허윤홍 대표신사업의 핵심으로 추진돼온 에너지머티리얼즈의 경영 상황이 구조적 위기 국면으로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2025 사업연도 기준 당기순손실 905억2,000만 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률은 40.2%에 달했다.

유동성 여건도 극도로 취약하다. 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8억4,700만 원에 불과한 반면, 한국산업은행에서 차입한 시설자금 대출 1,200억 원 전액에 포항공장 토지·건물·설비가 모두 담보로 설정돼 있다. 올해 안에 상환해야 할 단기 차입금만 240억 원에 이른다. 감사법인은 이연법인세자산 전액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미인식 처리했는데, 이는 공식 감사 의견을 통해 흑자 전환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재무 악화는 노사 갈등으로도 이어졌다. 회사 측은 2025년 3월 18일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했으며, 이후 노조와의 갈등 속에 관련 소송이 제기됐다. 직장폐쇄는 같은 해 4월 2일 해제됐으나, 당시 노사 분쟁 과정에서 제기된 소송 등이 진행된 바 있다.

■ 자본잠식·직장폐쇄 속 ‘통행세’ 논란… 실적 악화에도 오너 일가는 성과급 잔치

자본잠식과 직장폐쇄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에너지머티리얼즈가 정작 모기업인 GS건설에는 거액의 ‘통행세’를 내고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GS건설 사업보고서에는 에너지머티리얼즈와 ‘LIB 재활용 기술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이 계약을 통해 총 40억5,500만 원의 기술사용대가를 수령하고 있다고 공시돼 있다. 이 금액은 에너지머티리얼즈의 2025년 연간 매출(67억2,300만 원)에 맞먹는 규모로, 자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상황에서도 고액의 기술사용료 지급 구조가 유지된 셈이다.

일반적인 기술 라이선스 계약에서 매출 대비 로열티 비중이 한 자릿수 수준인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 큰 논란은 보상 체계다. GS건설은 2025 사업연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62% 급감하고 신사업 손실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오너 부자에게 전년도에는 없던 성과급을 지급했다.

gs건설 허윤홍 대표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2025년 2월 5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는 임원인사관리규정 개정안을 가결했고, 그 직후 허창수 명예회장은 15억3,000만 원, 허윤홍 대표는 6억5,000만 원의 성과급을 각각 처음 수령했다. 2024년에는 두 사람 모두 성과급이 0원이었으며, 허창수 명예회장의 2025 사업연도 총보수는 전년(25억5,100만 원) 대비 61% 증가한 41억700만 원으로 급증했다.

성과급 산정 기준은 공시상 ‘당기순이익 등 계량지표와 비계량지표를 종합 고려’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핵심 계량지표인 당기순이익이 62% 급감한 해에 거액의 성과급이 처음 책정됐음에도, 이를 정당화한 비계량 지표는 공시에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배당 역시 논란을 키운다. 오너 일가 14인과 남촌재단은 최근 2개 사업연도 동안 총 161억9,000만 원의 배당금을 수취했다. 2025 사업연도 배당만 놓고 보면 허창수 명예회장 약 25억4,500만 원, 허윤홍 대표 16억6,600만 원, 허진수 전 기타비상무이사(이번 주총 후 퇴임)에게 15억1,800만 원이 각각 돌아갔다. 자회사 직원들이 직장폐쇄 통보를 받고 신사업 자산 가치가 급감하는 동안, 오너 일가의 보수와 배당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GS건설 본체의 재무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5 사업연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3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고, 부채비율도 250%에서 234.2%로 낮아졌다. 자회사 GS이니마를 아부다비 국영 에너지기업 타카에 약 9억 달러에 매각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사업 실패에 따른 비용을 자회사 단계와 별도 손상차손으로 선제 반영해 정리한 뒤, 개선된 본체 실적을 토대로 오너 일가에게 배당과 성과급을 집중하는 구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GS건설 측은 “이번 손상차손 반영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잠재 리스크를 미리 털어내고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신사업은 공간과 에너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재편해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EAVE A RESPONSE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ESC 또는 배경 클릭하여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