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정치 167.6%, 전년 말 대비 9.1%p 급락… 요구자본 1,234억 ‘폭증’
기본자본 K-ICS도 하락세, 유통주식 급감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우려까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3년간 미래에셋생명에 1,484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자본 수혈’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재무건전성 지표가 업계 하위권인 160%대로 추락했다. 불과 한 분기 만에 170%선이 무너지면서, 그룹 차원의 자본관리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 확정치 167.6% ‘충격’… 요구자본 폭증에 3년 1,484억 지원도 역부족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2026년 1분기 말 기준 신지급여력비율(K-ICS) 확정치를 167.6%로 기재정정했다. 전년 말(2025년 기말) K-ICS 비율 176.7%에서 불과 한 분기 만에 9.1%p나 급락한 수치다.
이번 급락의 결정적 원인은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의 폭증에 있다. 확정치 산출 과정에서 요구자본은 2조 2,188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에 비해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은 3조 7,178억 원에 그쳤다. 금융당국의 부채평가 할인율 현실화 로드맵에 따른 경제적 가정 변경이 반영되면서 보험부채와 리스크 측정치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생명보험업계의 평균 K-ICS 비율이 230~235% 수준임을 감안하면, 미래에셋생명은 업계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에 맞서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앞세워 유례없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미래에셋생명 보통주 취득을 위해 500억 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결정했다. 이는 지난 3월 결정한 200억 원의 지분 매입이 완료되자마자 단 두 달 만에 이뤄진 신규 수혈이다. 이로써 자산운용이 생명에 투입한 자금은 2024년 559억 원, 2025년 225억 원, 올해 700억 원(200억+500억) 등 최근 3년간 누적 1,484억 원에 달한다. 그룹의 전방위 지원에도 규제 강화로 인한 요구자본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 기본자본·지분구조까지 ‘삼중고’… “하반기 후순위채 발행 가능성”
총 지급여력비율뿐만 아니라 질적 지표인 기본자본 K-ICS(Tier 1) 또한 전년 말 대비 약 8~10%p 하락하며 105.8%까지 밀려났다. 2027년부터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K-ICS 50% 이상을 요구하는 새 규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지표 관리의 난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행된 합병신주 보통주 3,183만 6,189주의 소각은 미래에셋생명의 고심을 깊게 만든다.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회계상 가용자본을 감소시켜 K-ICS 비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건전성 회복과 주주환원이라는 ‘상충하는 과제’ 사이에서 외줄 타기를 하는 셈이다.
계열사들의 잇따른 지분 매입으로 최대주주 측 합산 지분율은 81.43%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비상장화 사전 작업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유통주식 부족에 따른 리스크를 먼저 경고한다. 소액주주 비중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적은 거래량에도 주가가 널뛰는 유동성 위축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K-ICS 가이드라인이 130% 수준으로 당사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자본 건전성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룹의 수백억대 자금 지원에도 건전성 하락이 멈추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는 후순위채 추가 발행이나 외부 자본 조달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며 “그룹의 지원 능력이 어디까지 버팀목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가 향후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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