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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좌)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우).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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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소액주주, 김동관 부회장 배임 의혹 제기…”고려아연 지분 매각 외면한 채 1.8조 유상증자 강행”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좌)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우). 사진=각사 제공.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좌)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우). 사진=각사 제공.

한화임팩트 지분 매각설엔 “미확정” 재공시… 자구안 확정은 3개월 뒤로

한화솔루션 소액주주들이 1조8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놓고 “알짜 자산을 팔지 않고 주주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 대한 배임 의혹을 공식 제기했다.

22일 업계에 다르면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는 경영진 배임 소지 조사와 정정 증권신고서 수리 반려를 촉구하는 민원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액트는 “회사가 결의·공시한 1조8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기만적 행위”라며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해당 증권신고서에 대한 엄격한 제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주주들이 분노하는 핵심은 한화그룹이 쥐고 있는 고려아연 지분이다. 한화임팩트(한화그룹 계열사)는 고려아연 주식 1.88%(37만3천820주)를, 한화임팩트 북미 법인 HPSG는 5.00%(99만3천158주)를 보유해 합계 6.88%(136만6천978주)를 확보 중이다. 취득 원가는 약 6천406억원으로, 불과 4년 사이 1조2천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발생한 상태다.

액트는 “한화솔루션이 47.93% 지분을 가진 한화임팩트가 고려아연 주식을 팔아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방식으로 자금을 이전하는 것은 구조상 어렵지 않다”며 “우량 자산을 처분하지 않고 소액주주에게 희석 부담을 떠넘기는 것은 선관주의 의무 위반이자 자본시장법·상법상 배임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분 매각을 꺼리는 배경으로는 김 부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간의 사적 친분이 거론된다. 두 경영인은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 동문으로, 2022년 한화 자사주 7.3%와 고려아연 자사주 1.2%를 맞교환하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 보유 지분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최 회장 일가를 지원하는 ‘백기사’ 세력으로 분류하고 있다.

액트는 “오너 일가의 백기사 역할을 위해 회사 자산을 동결하는 행위는 심각한 배임 소지”라며 “금융당국이 강력한 제동을 걸어주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한화솔루션의 이번 증자는 공시 과정에서도 잡음이 이어졌다. 금감원은 3월 26일 최초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대해 4월 9일 정정 제출을 요구했고, 이후 재제출된 신고서에도 4월 30일 재차 정정을 요구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4월 17일 “유상증자 결정 당초 공시(3월 26일) 대비 발행주식수와 발행금액이 20% 이상 변경됐다”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발령했다.

증자 규모 축소 자체가 일종의 역설을 낳은 셈이다. 회사 측은 주가 하락과 자구 노력 부족에 대한 주주·시장의 의견을 반영해 규모를 당초보다 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변경 폭이 도리어 공시 규정상 ‘발행금액 20% 이상 변경’ 요건에 해당해 불성실공시 지정 예고를 촉발했다. 다만 규모 축소의 구체적 경위와 이유는 공시를 통해 직접 확인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증자 일정도 반복적으로 수정됐다. 5월 14일 이사회에서 재결의한 현행 일정에 따르면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6월 5일이며, 구주주 청약은 7월 10∼13일, 납입일은 7월 21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 31일이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3만2천400원으로, 모집 총액은 약 1조8천144억원 규모다. 주관사로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특수관계인인 ㈜한화도 4월 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상증자 참여를 확정했다.

한화솔루션은 4월 23일 ‘한화임팩트 지분 3천억원 매각’ 언론 보도와 관련한 해명 공시에서 “타법인 주식 처분을 포함한 자산매각 추진을 위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22일 나온 재공시에서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다음 재공시 예정일은 오는 8월 21일로 명시했다.

이에 대해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고려아연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대금은 한화임팩트로 귀속되며, 세금·거래 비용·배당 가능 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화임팩트가 독립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두 경영인의 학연 의혹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주장이며 사실관계조차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일축했고, “한화임팩트는 사업 제휴를 목적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취득했으며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민원 처리 결과 및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에 따라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절차는 추가 변수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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