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재단, 사직구장 항의 서한 전달·공식 성명까지
구단 ‘협력사 직원 퇴사’로 꼬리 자르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공식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TV’에 게시된 영상에서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식 표현을 통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구단이 외주 협력사 책임을 앞세워 사태 수습에 나서는 가운데, 노무현재단이 사직구장을 직접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등 파장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15일 롯데 자이언츠, 노무현재단,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비하인드 영상(5월 11일경 업로드)에서 내야수 노진혁 선수가 박수치는 장면에 ‘무한 박수’ 자막이 삽입됐다.
자막 위치가 노진혁 선수 유니폼 이름 ‘노(盧)’자와 겹치면서 ‘노무한 박수’로 읽힐 수 있는 형태로 편집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무한’은 일부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일간베스트저장소,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데 사용됐던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논란이 커진 배경으로는 ▲노진혁 선수가 광주 출신이라는 점 ▲상대팀 KIA가 광주 연고 구단이라는 점 ▲영상 게재 시점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5월 18일)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5월 23일)을 앞둔 시기였다는 점 등이 꼽힌다.
노무현재단은 최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대중적 영향력이 큰 프로스포츠 구단의 공식 채널에서 특정 커뮤니티의 혐오 용어가 여과 없이 사용된 이번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광주 연고 팀과의 경기 직후이자 민주화 운동 기념일과 서거일을 목전에 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결코 단순한 실수로 넘길 수 없다”며 많은 시민이 상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사태 경위와 내부 조사 결과 투명 공개 ▲콘텐츠 제작·검수 시스템 점검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책임자 문책 조치 및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5월 12일에는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가 부산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항의 서한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촬영과 편집 과정에서 해당 표현의 연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구단은 자막 작업을 맡은 외주 협력업체 직원이 논란 이후 퇴사했다고 밝히고, 향후 영상 검수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장면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자이언츠의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평소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구단 운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노무현재단의 공식 항의와 사회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나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여론에서는 구단주로서 콘텐츠 제작·검수 시스템의 최종 책임이 있으며, 외주 업체 책임 전가식 대응만으로는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침묵이 구단의 위기 대응 능력과 그룹 차원의 사회적 책임 인식을 의심케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사태는 프로야구 구단 공식 채널의 콘텐츠 제작·검수 과정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구단과 신동빈 구단주의 추가 입장 및 조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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