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매 독자경영 본격화 속 ‘주주환원 경쟁’…재무건전성 경고등
정유경 ‘공격적 환원’ 드라이브…ROE 반토막에도 배당성향 40% 육박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신세계그룹의 계열 분리 공식화 이후 (주)이마트를 이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백화점 부문을 맡은 동생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앞다투어 ‘주주 환원’ 보따리를 풀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는 수익성이 4분의 1로 급감했음에도 배당을 4배 늘리며 외부 차입에 의존했다.
현재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 지분 28.85%,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 지분 29.1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표면상 주주를 위한 조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영진 현금 확보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30일 유통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 결산 배당금 약 394억 원과 자사주 소각액 353억 원 등 총 748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실행했다. 이를 시가총액 대비 비율로 환산한 총주주수익률(TSR)은 2.76% 수준이다.
문제는 신세계의 기초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다. 기업의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2년 10.33%에서 2024년 2.54%로 급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배당성향은 9.08%에서 36.61%로 4배 이상 폭증했다. 버는 돈은 줄었는데 주주에게 내어주는 몫만 기형적으로 늘린 셈이다. 이는 통상적으로 기업이 실적 악화 시 유보금을 늘려 리스크에 대비하는 경영 상식과는 배치되는 행보다.

이러한 ‘역주행’ 환원 정책의 배경에는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와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마트의 주주환원 총액은 약 908억 원으로 신세계보다 150억 원가량 많았으며, 총주주수익률(TSR) 역시 3.7%로 신세계보다 약 1%포인트 높았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의 현금 흐름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투자비를 뺀 잉여현금흐름(FCF)은 2022년 5천억 원대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900억 원대로 80% 이상 쪼그라들었다.
부족한 곳간은 결국 ‘빚’으로 채워졌다. 신세계의 부채비율은 2022년 129% 수준에서 지난해 139%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며, 차입금 의존도 역시 안정권인 30%를 상회하는 33.4%까지 치솟았다. 광주신세계 신규 투자와 본점 및 강남점 리뉴얼 등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이 예정된 상황에서 무리한 배당까지 겹쳐 차입금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수익성 둔화 속 가파른 배당 확대가 장기적인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주가치 제고라는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지속 가능한 환원을 위해서는 본업의 이익 창출력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장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신규 출점과 리뉴얼 등에 집중 투자해 왔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환원 정책은 기존 방침대로 유지하되 재무건전성 개선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