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화성시청 앞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해고 철회’를 외치던 환경노동자들이 투쟁 23일 만에 전원 복직이라는 값진 승리를 거뒀다.
결의대회를 앞둔 긴박한 시점, 화성시와 용역업체 측이 노동자들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농성장은 환호와 눈물로 가득 찼다.
■ ‘표적 해고’에 맞선 23일의 농성… 단결된 힘이 이끌어낸 합의였다
이번 사태는 용역업체가 근무평가를 빌미로 민주노조 간부들을 겨냥해 단행한 ‘표적 해고’ 의혹에서 촉발됐다. 수년간 화성시의 청결을 책임져온 노동자들은 1년 단위 계약의 굴레 속에서 고용 승계를 거절당한 채 지난 2일 길거리로 내몰렸다.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지부 화성시환경지회는 즉각 천막농성에 돌입했으며, 화성시의 관리·감독 책임을 묻는 끈질긴 투쟁을 이어갔다. 결국 시 측의 직접 합의 요청을 이끌어내며 해고자 전원이 현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 “노동자는 소모품 아니다”… 지자체 악습 끊어낸 연대의 힘이었다
27일 오후 화성시청 정문 앞에는 200여 명의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집결해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선명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지부장은 “이번 투쟁은 정부의 ‘용역근로자 보호 지침’을 무시하고 노동자를 소모품처럼 버리는 지자체의 악습을 끊어내기 위한 싸움이었다”며 “노동자들의 단결된 힘이 화성시를 결국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권영국 대표와 진보당 한미경 위원장 등 정치권 인사들도 연대 발언을 통해 화성시가 원청 사용자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작년 12월 폭설 속 작업 중 발생한 동료 노동자의 비극을 언급하며, 인력 충원 없는 노동 환경 개선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 남겨진 과제… “1년 단위 근로계약, 구조적 개선 필요하다”
전원 복직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고용 불안의 근본 원인인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오복영 화성시환경지회장은 “해고자들은 ‘고용 승계’ 방식을 통해 복직하지만, 합의서에는 여전히 1년 단위 근로계약이 유지되고 있다”며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김선종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100만 특례시를 표방하는 화성시가 비정규직의 생존권을 짓밟는 것은 기만적 행정”이라며, 15개 용역업체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과 완전한 고용 승계 보장을 위해 감시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노사 간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중재에 최선을 다했으며, 향후 용역업체 관리 감독을 강화하여 유사한 갈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