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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서울 광화문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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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신사업 투자에 숨겨진 ‘지분 관계’… 애경산업 인수 배경은?

태광그룹 서울 광화문 사옥.
태광그룹 서울 광화문 사옥.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를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의 지분 구조가 주목받고 있다. 회사의 신사업 투자 행위가 총수 일가의 지분 구조와 연결되면서, 기업 경영의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가 된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태광산업 이사회에 공문을 보내 애경산업 인수와 관련한 의문점을 질의했다고 22일 밝혔다.

태광산업은 지난 12일 티투프라이빗에쿼티(T2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애경산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컨소시엄은 AK홀딩스로부터 애경산업 지분 63%를 4천억 원 후반대에 인수할 예정이다. 앞서 태광산업은 지난 7월 3일 공시를 통해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약 1조 5천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계획하고, 화장품, 에너지, 부동산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T2PE의 지분 구조, 그룹 내부 거래 가능성에 대한 의문 제기

태광산업의 애경산업 인수가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재편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태광산업이 단독 입찰이 아닌 T2PE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T2PE의 지분 구조이다. T2PE는 2024년 12월 9일 설립된 태광그룹의 투자 계열사로, 태광산업과 티시스가 각각 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동일인인 이호진 전 회장의 자녀인 이현준과 이현나가 각각 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티시스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00%인 회사로, 이현준과 이현나는 각각 11.30%, 0.5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구조로 인해 T2PE는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18%에 불과해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호진 전 회장 자녀들의 지분이 18%에 달하고, 이들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인 티시스가 T2PE의 공동 최대주주가 된 점은, 그룹 내부에서의 투자 및 이익 배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이에 애경산업 인수 컨소시엄이 그룹 내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 향후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시장의 분석

현재 시장에서는 T2PE가 향후 태광그룹 내 대규모 기업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 배분이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인수를 위해 T2PE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된 경위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경제개혁연대는 태광산업 이사회에 ▲컨소시엄 지분 구성 현황과 T2PE의 참여 이유 및 역할, 수익 배분 방식, 향후 T2PE 조성 자금에 특수관계인 등의 출자 검토 여부 ▲T2PE 설립 당시 이호진 전 회장 자녀들과 티시스의 공동 출자 이유 및 이사회 논의 사항 등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번 사안은 기업의 신사업 투자 결정이 지배구조와 어떻게 연관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투명한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보여준다. 태광그룹 이사회가 투명하고 성실한 답변으로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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