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를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의 지분 구조를 두고 ‘총수 일가 사익편취’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신설 투자 계열사에 이호진 전 회장의 자녀들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회사의 신사업 투자가 총수 일가의 자금 창구로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 ‘규제 밖’ 18% 지분의 마법… T2PE, 승계 위한 ‘화물차’인가
22일 경제개혁연대는 태광산업 이사회에 공문을 보내 애경산업 인수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한 6가지 핵심 의문점에 대해 공식 질의했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최근 티투프라이빗에쿼티(T2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함께 AK홀딩스로부터 애경산업 지분 63%를 약 4,800억 원에 인수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문제는 컨소시엄의 핵심 축인 T2PE의 지배구조다.
2024년 12월 설립된 T2PE는 이호진 전 회장의 자녀인 이현준·이현나 씨가 각각 9%씩, 총 18%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가족회사나 다름없는 티시스(지분 41%)까지 가세해 실질적인 총수 일가의 영향력 아래 있다.
주목할 점은 자녀들의 직접 지분율이 18%라는 점이다. 이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지분 20% 이상)을 교묘히 빗겨 나가는 수치다.
경제개혁연대는 “태광산업이 1.5조 원의 투자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총수 일가 지분이 섞인 T2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이유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 “회사 기회 유용인가, 승계 지원인가”… 태광 이사회는 ‘침묵’
시장에서는 T2PE가 향후 그룹 내 대규모 M&A를 주도하며 발생하는 수익을 총수 일가에게 몰아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애경산업과 같은 우량 기업 인수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이 태광산업 주주가 아닌 총수 자녀들에게 배분될 경우, 이는 명백한 ‘회사 기회 유용’에 해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이사회에 ▲컨소시엄 구성 이유 및 역할 ▲수익 배분 방식의 적절성 ▲T2PE 설립 당시 자녀들의 공동 출자 배경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태광산업 측은 컨소시엄 구성 경위에 대해 현재까지 구체적인 해명이나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