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착취 그만!” 영화인연대, 멀티플렉스 3사 공정위 신고로 스크린 독과점에 맞서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 극복을 목표로 하는 영화인연대는 7월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멀티플렉스 3사를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영화인연대는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및 민변 민생경제위원회와 함께 서울 종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장 측이 영화 배급사 및 제작사에 각종 할인과 무료티켓 프로모션의 상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같은 이유로 멀티플렉스 3사를 공정위에 신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2023년 기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스크린 수가 전국 멀티플렉스 체인 스크린 수의 98%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팬데믹 기간 동안 극장 3사가 티켓 가격을 세 차례나 급격히 인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격 인상으로 인해 관객의 부담이 커지고, 대작 영화 중심의 양극화와 스크린 독과점이 심화되었다고 밝혔다.
영화인연대는 관객 감소로 인해 매출이 줄어든 극장 3사가 다양한 할인 제도를 도입했지만, 이러한 할인 제도에 접근할 수 없는 관객은 비싼 정가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티켓 가격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이는 다시 관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극장 측의 비투명한 정산 방식이 영화 생태계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화인연대는 극장 3사가 티켓 판매로 발생한 매출을 투자·배급사 및 제작사와 불공정하게 분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사와의 할인 계약에 대해 비밀 유지 계약을 내세워 상세 정산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티켓 가격이 올랐음에도 평균 발권 가격이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해 영화 생태계의 많은 구성원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화인연대는 극장 측의 가격 인상과 할인 제도 운영이 관객의 신뢰를 저버리고 한국 영화 생태계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투명한 정산과 티켓 가격의 거품 제거를 통해 한국 영화산업을 지키고 관객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영화인연대는 이번 공정위 신고가 한국 영화산업 생태계 복원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극장 측의 양극화와 스크린 독과점 문제, 코로나 팬데믹 전후의 미디어 환경 변화로 인해 붕괴된 홀드백의 회복 등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인연대는 기자회견과 함께 극장에게 투명한 정산과 스크린 독과점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공정위에는 불공정 정산을 신속히 조사해 줄 것을, 국회에는 영화산업 생태계 회복을 위한 법제화 노력을, 정부에는 독립예술영화와 지역 생태계 예산의 회복 및 영화발전기금 확대를 요구했다.
영화인연대는 7월 4일 공정위 신고 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며, 국회 토론회와 정책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극장 불공정 행위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