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은, 5곳 전부 적격인수후보 선정…본입찰은 다음 달 7일 관측
경과조치 걷어내면 K-ICS 74.54%, 기본자본은 마이너스…자본 보강이 최대 변수
실사 중 ‘부적절 언행’ 보도 나왔다 당일 삭제…한국투자금융지주 “사실무근”, KDB생명 “답변 없다”
일곱 번째 매물로 나온 KDB생명보험의 본입찰이 다음 달 초로 다가왔다. 적격인수후보 5곳이 모두 예비실사에 들어갔지만, 실제 완주할 곳은 흥국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 2파전으로 좁혀질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의 다수설이다. 실사 현장을 둘러싼 잡음도 흘러나왔다.
■ 5파전 적격후보…본입찰은 다음 달 7일 관측
2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6월 예비입찰을 마감하고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흥국생명),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5곳 전부를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5곳 모두 예비실사 기회를 확보했고, 업계에서는 본입찰이 다음 달 7일 전후 시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세부 일정은 아직 유동적이다. KDB생명 매각은 2014년 첫 시도 이후 여섯 차례 무산된 끝에 밟는 일곱 번째 절차다.
생보 ‘빅3’가 한꺼번에 인수의향서를 낸 것은 예상 밖이었다. 당초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흥국생명의 2파전 구도가 유력하게 거론됐던 터라, 예비입찰 결과 자체가 흥행 신호로 읽혔다.
실사의 실질 쟁점은 결국 추가 자본투입 규모다. KDB생명이 정정 공시한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경과조치 적용 후 지급여력비율(K-ICS)은 186.10%지만, 경과조치를 걷어낸 비율은 74.54%다. 지급여력금액 1조558억원에 지급여력기준금액 1조4천166억원으로 요구자본에 3천608억원가량 미달한다. 경과조치 후 비율도 2024년 말 158.24%에서 2025년 말 205.73%로 올랐다가 다시 내려앉았다.
더 민감한 지표는 자본의 질이다. 분기보고서에는 실리지 않지만,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KDB생명의 1분기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후 41.9%, 경과조치를 걷어내면 -25.2%다. 기본자본 자체가 마이너스라는 뜻으로, 인수 측이 떠안아야 할 자본 보강 규모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5천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도 남아 있는 숫자다.
1분기 말 자산총계는 16조5천576억원, 자본총계는 4천840억원이다. 1분기 수입보험료 4천924억원에 당기순이익 278억원을 냈고, 회사는 보고서에서 2026년을 “전사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규정했다. 다만 가중부실자산 920억원을 반영한 부실자산비율은 2024년 말 0.22%에서 2025년 말 0.58%, 올해 1분기 0.61%로 오르는 추세다.
지난 20일 업계에서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KDB생명에 투입할 유상증자 규모를 원매자들이 어느 수준으로 판단하느냐가 인수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 누가 진짜 후보인가…관측부터 정면으로 엇갈린다
5곳 가운데 실제 완주할 곳이 어디냐를 두고는 관측이 한 방향으로 모인다.
일부 시장 분석에서는 삼성생명의 참여가 ‘허수’일 수 있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재무적 실익이 제한적인 데다 추가 자본 투입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실질 경쟁은 흥국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2파전으로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에도 본입찰 경쟁이 흥국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나머지 세 곳은 자본 상황이나 전략적 이유에서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29일 오전 8시30분 보도된 한 업계 분석에서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실사에 적극적인 반면 교보생명은 소극적이고,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인수 가능성은 낮다는 정반대의 평가가 제기됐다.
이 기사에는 기자 3명의 공동 바이라인이 달렸고 복수의 익명 관계자 발언이 인용됐다. 예비실사 과정에서 인수후보 측의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 다만 이 기사는 같은 날 원문이 삭제됐다.
보도에서 지목된 한국투자금융지주 측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실무근”이라며 “일방적인 주장이어서 저희가 확인한 뒤 해당 매체 측에 사실관계를 전달했고, 매체 측에서도 그 내용을 수용해 기사가 삭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누가 어떻게 발언했는지조차 특정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아닌 것을 계속 아니라고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라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KDB생명 언론 담당 관계자는 별도 통화에서 “저희는 공식적으로 드릴 답변이 없다”며 “회사 쪽에서 사실 확인을 한 사안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여부를 재차 묻자 “제가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고,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사실이라고도, 사실이 아니라고도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 후보 5곳 공시 분석…KDB생명 외 M&A·자본 거래 진행
관측이 엇갈릴 때 남는 것은 기록이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적격인수후보 5곳의 최근 공시를 확인한 결과, 이들은 KDB생명 한 건만 들여다보고 있지 않았다. 저마다 별도의 인수합병(M&A)이나 자본 거래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를 받고 당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재공시 예정일은 30일로 하루 앞이다. 답변공시 책임자는 윤종국 전무다.
교보생명은 BNP파리바자산운용지주가 보유한 교보악사자산운용 지분 300만주를 1천75억원에 사들이기로 하고 지난달 24일 공시했다. 콜옵션 행사로, 취득 뒤 지분율은 100%가 된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다음 달 4일로 KDB생명 본입찰 사흘 전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4일 계열사인 삼성자산운용으로부터 영국 법인 지분 전량을 2천980만파운드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3월 말 환율 기준 약 594억원 규모이며 거래 예정 시점은 오는 10월이다. 같은 날 계열 사모펀드에 3억달러, 원화로 약 4천427억원을 투자하는 수익증권 거래도 함께 의결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두 차례 공시했다. 지난달 29일 최초 해명공시에 이어 28일 재공시에서 “인수를 검토 중이나 현재 확정된 바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재공시 예정일은 오는 10월 27일이다. 반면 KDB생명 인수전 참여에 관해서는 공시가 한 건도 없다.
적격인수후보 선정은 확정된 인수 결정이 아니고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도 없었던 만큼 공시 의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다만 같은 시기 두 건의 보험사 인수를 놓고 한쪽은 두 차례 공시하고 다른 한쪽은 공시가 없다는 대비는 남는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서울 신문로 사옥 토지와 건물을 계열 리츠에 7천193억원에 넘기는 등 자산 유동화로 실탄을 마련해왔다. 2025년 말 자산총계는 23조8천403억원, 당기순이익은 3천393억원이다. KDB생명(자산총계 16조5천576억원)을 품으면 몸집이 두 배 가까이 불어난다. 5곳 가운데 인수 효과가 가장 직접적인 곳이다.
결국 KDB생명은 다섯 곳 모두에게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다. 2파전 유력설도, 실사 국면의 잡음도 다음 달 본입찰에서 숫자로 답이 나온다.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 [사진=이케아 코리아]](https://newsfield.net/wp-content/uploads/2026/07/p1065576420137256_741_thum.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