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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 (사진=한화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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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부회장 승진 발표날…한화생명, ‘애큐온 인수’ 답변 시한 3개월 늦춘 셈법은?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 (사진=한화생명)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보험이 애큐온캐피탈 및 애큐온저축은행 인수 추진과 관련해 재공시 시한을 3개월 더 연장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발표된 날, 이 회사의 최대 금융 M&A(기업인수·합병) 건에 대해 다시 한번 “미확정” 답변을 낸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의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인수 보도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당사는 본 건과 관련하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재공시 시점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공시했다. 공시책임자는 윤종국 전무다.

지난 6월 30일 제출한 첫 답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인수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와 사실상 같은 취지다. 다만 시한은 달라졌다. 6월 공시에서 “1개월 이내 재공시”를 밝히며 재공시예정일을 7월 30일로 잡았던 한화생명은 이번 공시에서 이를 “3개월 이내”로 늘려 예정일을 2026년 10월 29일로 미뤘다.

공시 당일인 지난달 30일 한화그룹은 김동원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발표했으며, 해당 인사는 지난 1일 자로 시행됐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서 해외 사업과 디지털 금융 전략을 총괄해 왔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사장으로 나란히 승진하며 3세 경영진이 전면에 배치된 시점에, 비은행 사업 확장 딜의 결론은 뒤로 밀린 셈이다.

앞서 6월 30일 한국거래소는 한화생명과 애큐온캐피탈 양측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당시 애큐온캐피탈은 “당사의 최대주주는 최대주주 보유 당사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며, 매각주관사는 우선협상대상자를 한화생명보험 주식회사로 선정하였습니다”라며 “현재 당사자 간 협의 중에 있으나, 구체적인 거래조건 및 최종 계약 체결 여부 등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답했다. 애큐온캐피탈은 한화생명과 달리 재공시 예정일을 특정하지 않았다.

매각 대상인 애큐온 측은 자금 조달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달 14일 이중무 대표이사 명의로 발행예정금액 7천억원 규모의 일괄신고서를 제출했고, 같은 달 29일 총 1천700억원 규모의 제261회 무보증 일반사채를 발행했다. 신용평가 3사 등급은 모두 A였으며, 조달 자금은 전액 할부·리스·기타대출 등 운영자금으로 배정됐다.

인수 대상인 두 회사의 실적은 지난해 나란히 뒷걸음쳤다. 애큐온캐피탈의 2025사업연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60억7천만원, 당기순이익은 655억9천만원으로 전년(982억9천만원·802억200만원) 대비 각각 122억1천만원, 146억1천만원 줄었다. 애큐온캐피탈이 지분 100%를 보유한 애큐온저축은행은 2025년 59억1천872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전년(순이익 370억1천9만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자산 건전성 지표는 등락을 반복했다. 애큐온캐피탈의 연체율은 2024년 말 2.61%에서 2025년 말 3.52%로 올랐다가 2026년 3월 말 3.07%로 내렸다. 같은 기간 총여신이 2조5천238억원에서 3조2천116억원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연체 금액 자체는 높은 수준이다. 3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 비중은 2.85%로, 연체의 대부분이 장기 구간에 몰려 있다.

인수 주체인 한화생명의 재무 지표도 변수로 꼽힌다. 한화생명의 2025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천14억원, 당기순이익은 3천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1%, 56.5% 감소했다. 감사의견은 적정이었다. 지난 5월 제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기준 2025년 말 개별 부채비율은 908.73%로 전년 공시치(1,081.76%)보다 낮아졌으나 여전히 900%대이며, 지급여력비율(K-ICS)은 2024년 163.7%에서 2025년 157.5%로 하락했다.

실적 흐름은 올해 들어 개선됐다.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분기순이익은 3천815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957억원)를 웃돌았고, 별도 기준으로도 1천219억원에서 2천478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구조적 과제도 남아 있다. 한화생명은 이미 장부가액 1천785억원 규모의 ㈜한화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애큐온저축은행이 편입되면 저축은행 두 곳을 함께 두게 된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함께 두 저축은행의 배치 문제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한화생명은 지난해 8월 선임된 권혁웅·이경근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지분 43.24%를 보유한 ㈜한화다. 동일인 김승연 회장 측 지분은 58.53%다. 김동원 부회장이 보유한 한화생명 주식은 30만주(0.03%)이며, 이와 별도로 2025년 3월 부여일로부터 10년 뒤 지급되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95만8천686주를 받았다.

한편 한화생명은 오는 12일 오후 4시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2026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연다. 재공시 예정일인 10월 29일보다 두 달 반 앞선 자리인 만큼, 두 차례 ‘미확정’ 답변으로 넘긴 인수 진척 상황과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설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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