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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반대’라서 끌렸지만… 극과 극을 달리는 평행선 부부 등장! 오은영 박사, “두 사람은 서로 다른 형태의 아픔을 가지고 있어” 언급해 눈길

– 불같은 남편 VS 무기력한 아내, 좁혀지지 않는 두 사람의 갈등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매일 도돌이표 같은 싸움을 반복하고 있다는 “평행선 부부”가 찾아왔다. 연애 당시 한없이 착해 보였던 아내와 누구보다 다정다감했던 남편. 서로 다른 매력에 푹 빠져 연애 석 달 만에 결혼에 골인했지만, 지금은 “같이 살지 않는 것밖에는 해결책이 없을 것 같다”며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항상 무기력한 아내가 답답하다는 남편과 매 순간 불같이 화를 내는 남편이 무섭다는 아내는 갈등의 간극을 전혀 좁히지 못하는 상태였다. 상담을 진행한 오은영 박사는 평행선 부부가 서로 다른 형태의 아픔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사람을 위한 맞춤 힐링리포트를 제시했다.
■ 요리도, 육아도 나 홀로? 온종일 무기력하게 앉아있는 아내가 답답한 남편
– 요리부터 육아까지 하루 종일 계속되는 남편의 고군분투
– “힘들다.”, “지겨워.” 거실 지정석에 앉은 채로 계속 혼잣말을 내뱉는 아내?!
– “내 가정이 생기면 미역국은 먹을 줄 알았다”며 오열한 남편
– 오은영 박사, “남편에게 집밥은 끼니 이상의 의미”
– 남편이 원하는 따뜻한 식탁이 필요, 힐링리포트로 ‘집밥데이’ 제안
  애교 넘치는 딸의 웃음소리로 가득한 평행선 부부의 집. 주말은 무조건 ‘육아데이’로 정해놨다는 ‘딸바보’ 남편은 아침 식사를 준비하랴, 보채는 딸을 돌보랴 고군분투했다. 가족이 다 함께 나들이를 나가서도 남편 혼자 땀을 뻘뻘 흘리며 딸과 뛰어놀았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거실 한가운데에서 “힘들다”, “지겨워” 등 계속 혼잣말을 내뱉으며 무기력하게 앉아있었던 것.
  그날 저녁, 여전히 거실 지정석에 앉아있는 아내에게 “아무렇지 않게 내가 밥을 해야 하냐.”며 말을 꺼냈지만, 동문서답을 하는 아내의 모습에 결국 혼자 요리를 시작하는 남편. 뒤늦게 식사 준비를 돕는 아내와 손발이 맞지 않자 그는 “아예 건들지를 말든가!”라고 짜증을 내고 마는데. 식사 도중 남편은 “내가 먹고 싶은 건 집밥”이라며 불만 사항을 말했지만, “당신이 맛없다고 해서 안 하는 것.”이라는 아내의 차가운 대답만이 돌아왔다. 이후 아내가 말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자, 두 사람의 대화는 그대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오은영 박사는 ‘집밥’을 고집하는 남편을 이해하기 위해선 남편의 과거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해 방황했던 남편에게 결혼은 ‘인생의 전환점’이었을 거라는 점. 실제로 따뜻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남편은 “내 가정이 생기면 적어도 미역국은 먹을 줄 알았다.”며 눈물을 보였고, MC들 역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이 주말마다 번갈아 가며 요리하는 ‘집밥데이’를 가져보라고 제안했다. 남편에게 ‘집밥’은 단순한 끼니 이상의 의미임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 간단한 요리라도 가족이 웃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신혼 초 겪은 남편의 주사가 트라우마로 남은 아내
– 주 7일 중 7일 내내 술을 마신다는 남편?!
– 남편은 이미 ‘공포스러운 존재’, 무의식적으로 늘 남편과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있는 아내
– 극도로 높은 아내의 불안, 오은영 박사 “전문가 도움 필요하다” 충고
– 오은영 박사, “아내는 술병을 여는 소리에도 ‘위협’을 느낀다.”고 언급
– 집에서만큼은 꼭 금주를! 현실적인 힐링리포트 제안에 남편 강한 의지 보여
  다음 날 오후, 아내는 남편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아내를 괴롭게 하는 건 일주일 내내 술을 마신다는 남편의 신혼 초 ‘주사 사건’이었다. 당시 남편은 만취한 채로 화가 난다고 신혼집 문에 물건을 던져 파손시키고 접시를 깨뜨린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두 번의 행동이 아내에겐 엄청난 트라우마로 남았다는 것. 아내는 이후 남편이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긴장감에 휩싸인다고 토로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에서 음주 후 취기가 오른 남편은 핸드폰을 세게 내리치거나 음료수 캔을 찌그러트리는 등 평소와 다른 과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하지만 정작 남편은 본인의 거친 주사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런 과거 일을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하는 남편의 모습에 MC들은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아내의 속마음을 경청한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불안’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남편이 과거 주사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는 ‘남편이 또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늘 남편과 떨어져 지정석에 앉아있는 아내의 행동 역시 무의식적으로 남편과 신체적, 정서적 안전거리를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것. 오은영 박사의 분석을 듣던 MC들은 남편이 공포스러운 존재임에도 외출 시 남편이 잠깐 자리를 비우자 아내가 불안해하며 남편을 찾았던 이유를 물었다. 오 박사는 아내는 타고난 기질 자체가 겁이 많고 불안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담 전 실시한 심리검사 결과에서도 아내의 불안 수준이 매우 높게 나왔는데. 그로 인해 신혼 초 2번 있었던 남편의 주사 사건은 아내에게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더 극도의 공포감을 주었다는 것이다. 외부에 노출되는 것에 대한 불안으로 집안에서도 늘 암막 커튼을 치고 지내며, 남편이 정작 시야에서 사라지면 안절부절못하는 아내의 행동으로 볼 때 아내는 남편이 있어도 없어도 극도로 불안한 상태로 보인다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느끼는 두려움의 가장 큰 유발 요소는 ‘술’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아내는 술병을 여는 작은 소리에도 자신과 아이의 안전과 생명에 위험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오 박사는 남편에게 집에서만큼은 금주를 실천하라는 현실적인 힐링리포트를 제안했다. 완전한 금주는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니만큼,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시작해나가자는 것. 남편 역시 딸의 행복과 아내의 안정을 위해 힐링리포트를 꼭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을 방문했던 부부들의 근황이 소개됐다. 오은영 박사의 힐링리포트를 전달받은 이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부부들의 놀라운 변화는 1월 23일 월요일 밤 9시 40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23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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