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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SKT CEO가 지난 11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뉴 이천포럼'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하는 모습. (출처=S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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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미토스’ 차단에 흔들리는 정재헌호 SK텔레콤…‘중국 연계’ 의혹 실체

정재헌 SKT CEO가 지난 11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뉴 이천포럼'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하는 모습. (출처=SKT 제공)
정재헌 SKT CEO가 지난 11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뉴 이천포럼’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하는 모습. (출처=SKT 제공)

와이어드 ‘중국 통신 진출 20년’ 지목했지만…차이나유니콤 지분은 2009년 청산, 중국 지주법인만 존속

미국이 앤트로픽의 초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Mythos)’ 수출을 전면 차단한 배경에 SK텔레콤의 ‘중국 연계 의혹’이 자리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의혹의 핵심 근거로 거론된 ‘SK텔레콤의 중국 통신산업 진출 이력’은 17년 전 청산된 투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정보기술(IT)업계와 미국 정보기술 전문매체 와이어드(WIRED), 워싱턴포스트(WP) 보도 등을 종합하면, 미 정부는 지난 12일 국가안보를 이유로 미토스5와 페이블5(Fable 5)에 대한 수출통제를 단행해 두 모델을 전면 비활성화했다. 와이어드와 WP는 그 방아쇠로 백악관이 앤트로픽에 ‘SK텔레콤의 미토스 접근권을 회수하라’고 지시한 점을 지목했다. 두 모델은 이날 현재까지 복구되지 않았다.

■ ‘중국 연계설’의 뿌리는 2009년 청산된 차이나유니콤…지주법인은 존속

와이어드는 SK텔레콤을 ‘중국과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한국 최대 이동통신사’로 지목하며, 그 근거로 중국 국영 통신사 차이나유니콤(China Unicom) 지분 보유 이력을 들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차이나유니콤 투자는 현재 진행형이 아니다. SK텔레콤은 2006년 7월 차이나유니콤이 발행한 10억달러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해 2007년 지분 6.6%(2대 주주)를 확보했으나, 2009년 9월 보유 지분 전량을 약 100억홍콩달러(당시 약 1조5000억원)에 되팔았다. 통신사업자 간 지분 관계가 정리된 지 17년이 지난 셈으로, ‘20년 진출’이라는 표현은 최초 투자 시점(2006년)만을 기준으로 한 해석이다.

다만 SK텔레콤의 중국 관련 법인이 완전히 소멸한 것은 아니다. 본지가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SK텔레콤은 현재도 ‘SK Telecom China Holdings Co., Ltd.’(지분 100%)와 ‘SK China Company Ltd.’(지분 27.3%)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 베이징에 설립된 SK Telecom China Holdings의 공시상 사업 내용은 ‘투자업(지주회사)’이며, SK China Company 역시 컨설팅·투자가 주력이다. 통신망을 직접 운영하는 사업체가 아닌 투자관리·지주 목적의 법인이라는 점에서, 와이어드가 제기한 ‘중국 통신산업 연관’ 의혹의 직접적인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해외 언론의 익명 정부 관계자발 보도라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중국과 연계돼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는 “미토스 접근권을 부여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 아시아 유일 글래스윙 파트너의 역설…‘수일 내 정상화’ 속 ‘워싱턴 인가제’ 논란

SK텔레콤은 2023년 8월 앤트로픽에 1억달러(약 1321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아시아 이동통신사로는 유일하게 앤트로픽 보안 협의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한 핵심 파트너다.

글래스윙 합류는 2025년 유심(USIM) 해킹 사태 이후 보안 강화 차원으로 평가됐다. 투자 지분의 장부가액은 사업보고서 기준 2024년 말 1485억원에서 2025년 말 1조3762억원으로 불어났는데, 이는 매각으로 실현한 수익이 아닌 회계상 미실현 평가이익이며 같은 기간 지분율은 0.7%에서 0.3%로 희석됐다. 앤트로픽의 가까운 아시아 파트너가 도리어 수출통제를 촉발한 당사자로 지목된 것은 역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WP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당초 미토스 조기 접근 기관 111곳 명단을 승인받았으나, 이후 제출한 추가 명단에 ‘중국 연계가 의심되는 한국 통신사’가 포함되면서 수출통제가 발동됐다. 이 여파로 글래스윙 2차 참여로 접근권을 확보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의 활용 계획도 멈춰섰다.

앤트로픽은 지난 17일 서울사무소를 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크리스 시아우리 국제부문 총괄은 “수일 내로 모델이 다시 이용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앤트로픽과 소통하며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내부적으로는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1일 ‘2026 뉴 이천포럼’ 키노트에서 ‘사람과 AI가 원팀’을 내세우며 AI 에이전트에 사번을 부여해 구성원처럼 관리하는 ‘AX 혁신 2.0’을 제시했고, 회사는 이를 16일 공식화했다.

안으로는 AI를 업무 주체로 끌어들이는 공격적 전환에 나선 반면, 밖으로는 미토스 차단으로 최첨단 외부 모델 접근이 막힌 셈이어서 외부 AI 의존 리스크가 한층 부각됐다.

이번 사태로 고급 AI 모델 접근권이 사실상 미 정부의 사전 승인(라이선싱) 대상으로 전환됐다는 ‘워싱턴 인가제’ 우려와 함께, 국내 독자 AI(소버린 AI) 역량 확보 논의도 다시 불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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