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필드

노동·인권 전문지

금속노조 “유독 금천구 관내서 기획 청산 의혹 업체들 나타나… 유성훈 구청장 사태해결 나서라”

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소속 여성노동자 100여명은 18일 오후 5시30분 금천구청앞에서 집회를 열고 유성훈 구청장에게 “있는 일자리도 사라지는 상황이 관내에서 일어나고 있다. 일자리 창출하겠다던 유성훈 구청장은 먹튀 청산 의혹이 있는 관내 회사들을 파악해 상황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명 ‘먹튀 청산’ 의혹을 받고 있는 신영프레시젼 등 서울시 금천구내 업체에서 해고된 여성노동자들이 유성훈 금천구청장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금천구 관내에서 영업능력이 있는 회사가 같은 시기에 회사를 청산하며 여성노동자들을 해고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소속 여성노동자 100여명은 18일 오후 5시30분 금천구청앞에서 집회를 열고 유성훈 구청장에게 “있는 일자리도 사라지는 상황이 관내에서 일어나고 있다. 일자리 창출하겠다던 유성훈 구청장은 먹튀 청산 의혹이 있는 관내 회사들을 파악해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1994년 신영정밀로 시작해 한때 LG휴대폰 케이스 전체 물량의 40%를 생산하던 신영프레시젼은 서울 금천구 일대에 공장 5개를 가진 알짜기업이었다.

2017년까지 10여년 흑자행진을 이어오면서 한때 임시직까지 포함해 600여명의 노동자가 일했고, 2000년부터 2017년까지 누적 당기순익만 1400억원에 달하던 이 회사는 회장과 회장 부인이 100% 소유한 가족회사였다.

문제는 순익의 절반가량을 배당하는 등 탄탄했던 신영이 지난해 7월 전체 노동자 159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73명을 정리해고하면서다. 게다가 정리해고 방식도 수상했다.

지난해 7월 정리해고된 73명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넣어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다. 올해 1월 이 중 44명이 복직됐다.

그런데 회사는 복직시킨 바로 그 날 복직자 44명과 노조분회장까지 45명 모두에게 회사를 청산하겠다고 알렸다. 법인 청산에 따른 통상해고를 하겠다고 휴대폰 문자로 공고한 것.

회사는 지노위에서 졌던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이번엔 통상해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노조엔 이희태씨 분회장을 뺀 40여명 모두가 여성노동자며, 30~50대 여성노동자들은 대부분 금천구 일대에 살면서 10~20년씩 이 회사에서 일하며 청춘을 보냈다.

또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서 현대·기아차 카시트를 봉제해오던 성진씨에스는 직원들이 노조를 만들자 회사 자체를 없애버렸다.

성진씨에스는 자동차 시트커버를 코오롱글로텍에 납품했고, 코오롱글로텍은 다시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했다. 이 시트커버는 쏘나타, 그랜저, 모하비에 들어갔다.

2010년 135명 정도 되는 인원은 밤 9시까지 일해 하루 90대분을 생산했는데, 2012년 구로구에 있던 회사를 금천구로 이전하면서 사장은 인원을 83명으로 줄이고 일하는 시간도 줄였다.

83명이 저녁 6시 30분까지 일해 하루 생산한 양이 140대 분량이었다. 

지난 2017년 12월, 회사는 점심값 8만 원을 없애고, 연차 15일도 공휴일로 대체하고, 생산량을 더 늘리겠다고 했다. 최저임금이 오른 탓이라고 했다.

직원들은 노조 결성을 위해 지난해 1월 8일 금속노조 성진씨에스분회를 만들었다. 전체 노동자 80여 명 중 47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노조 결성 움직임에 사장과 관리자는 아침저녁으로 조회, 종례시간마다 “단체행동을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라며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장은 당장 회사 문을 닫고 사업을 그만두겠다고 나왔다.

그러면서 회사는 지난해 3월 31일, 노동자 전원 정리해고를 통보하고 한 달간 휴업에 들어갔다.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라고 판정받았지만, 회사는 직원들을 복직시키지 않고 지난해 4월 말 끝내 폐업을 신청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관계자는 “왜 유독 금천구 관내에서 기획 폐업 회사들이 나타나는지 모르겠다. 이 업체의 노동자들은 다들 10년, 20년 일하던 노동자들이다. 성진씨에스 같은 경우는 영업할 수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폐업을 해버렸다”고 전했다.

이어 “신영프레시전은 2018년 12월31일 기준으로 이익잉여금이 700여억원이다. 파산이나 도산 이런것도 아닌데도 영업을 지속할 능력이 있음에도 회사를 청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정구에서 하나만 있었다면 우연일테지만 신영과 성진이 비슷한 시기에 여성노동자들을 해고시켰다. 유성훈 구청장의 관심과 문제 해결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천구 관계자는 “구청에서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구청장님도 통화를 연결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원고료 응원하기

LEAVE A RESPONSE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