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사의 ‘부패한 이너서클’을 정조준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가운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오는 3월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통해 경영 개입의 신호탄을 쏠지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주주제안 접수를 개시했다. 주주제안 자격은 의결권 있는 주식을 0.1% 이상,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 부여된다.
◇ ‘일반투자’ 목적 국민연금, 사외이사 추천 ‘등판’할까
관심의 핵심은 단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행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은 KB금융 지분 8.68%를 보유한 1대 주주다.
특히 국민연금은 KB금융에 대한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가 아닌 ‘일반 투자’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정관 변경이나 보수 한도 조정, 주주제안 등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펼칠 수 있는 절차적 요건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지금까지 KB금융에 대해 사외이사를 직접 추천한 전례가 없다.
금융권에서는 올해가 국민연금이 첫 목소리를 낼 적기라는 관측이 나온다. KB금융 사외이사 7명 중 조화준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여정성·최재홍·이명활·김성용 이사 등 총 5명의 임기가 오는 3월 말 만료되기 때문이다. 이사회 구성의 과반 이상이 교체 대상인 만큼, 국민연금이 후보를 추천할 공간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 정부 ‘이너서클’ 타파 의지…금융당국 압박 수위 상향
정부와 금융당국의 강한 지배구조 개선 의지도 국민연금의 등판설을 뒷받침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금융사 지배구조와 관련해 “가만 놔두니까 부패한 ‘이너 서클’이 생겨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며 계속 지배권을 행사한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소수의 인사가 돌아가며 경영권을 주고받는 이른바 ‘참호 구축’ 문화를 타파해야 한다는 취지다.
금융감독원 앞서 지난 16일 ‘지배구조 선진화 TF’를 가동하고 8대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특별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금융지주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 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으며, 사외이사 선임 과정의 다양화와 주주권 행사 활성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다.
◇ 다음 달 11일 접수 마감…이사회의 자격 요건은 ‘엄격’
KB금융 정기 주총을 위한 주주제안 접수 마감일은 다음 달 11일이다. 국민연금이 실제 행동에 나설 경우, 마감 직전 후보를 추천하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이사회는 사외이사 후보자의 자격 요건으로 ▲금융·재무, 경영, 리스크관리, IT, ESG 등 분야별 전문성 ▲독립성과 공정성을 갖춘 윤리성 ▲관련 법령상 결격 사유 부재 등을 내걸고 있다.
결국 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정조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이번에도 침묵을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