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51% 최대주주·배당 518억·보수 60억…네이버 주식교환 땐 지분가치 3.9조
경찰청이 세 차례 유찰된 압수 가상자산 위탁 보관 사업의 예산을 3배 넘게 늘리고 전액 보상·24시간 대응 등으로 요건을 강화하면서, 사실상 업비트가 아니면 충족이 어렵다는 뒷말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그리고 그 정점에 있는 최대주주 송치형 이사회 의장에게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2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은 압수 가상자산 보관·관리 사업자 선정을 위한 네 번째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선정된 사업자는 계약일로부터 1년간 경찰이 압수한 가상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하고 그 대가로 용역비를 받는 구조다. 경찰청은 지난해 11월부터 8000만원대 규모로 세 차례 공고했지만 응찰 업체가 없거나, 기술평가 기준인 85점을 넘긴 사업자가 없어 모두 유찰됐다.
참여가 부진하자 경찰청은 이번 공고에서 위탁 관리 용역비를 2억6700만원으로 3배 이상 올렸다. 증액 이유에 대해 경찰청은 “입찰 참여업체의 수익성을 개선해 대형 가상화폐거래소 등 민간 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액 보상·24시간 요건…’1강6약’ 구도
경찰청이 보관 중인 압수 가상자산은 약 22억원, 검찰·국세청 등 정부 전체로는 780억원(올해 4월 기준) 규모다. 이번 사업은 단순 보관을 넘어 수사 현장에서 예고 없이 발생하는 압수부터 보관·전송·환부·처분까지 지원해야 하고, 손실 발생 시 무조건 100% 전액 보상까지 요구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액 보상 조건이 충분한 재무 여력이 없는 중소 커스터디 업체에는 사실상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 수탁사의 일반적 보험 보장액이 300억원 선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보장력·재무 건전성·사고 대응 등을 따지는 평가가 대형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이번 입찰을 두나무(업비트)와 나머지 수탁 전문업체 6곳의 ‘1강6약’ 구도로 보고 있다. 한국디지털에셋(KODA),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 등 7개 사가 참여할 것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24시간 가상자산 거래 인프라를 동시에 운영하는 곳은 업비트가 사실상 유일하기 때문이다.
한 커스터디 업계 관계자는 “신뢰 산업인 커스터디 특성상 공공기관 사업 수주 여부는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하지만 사실상 업비트를 겨냥해 나온 입찰 공고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와 힘이 빠지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경찰청은 이에 대해 “관련 법령 및 계약 규정에 따라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사업자가 선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공시로 본 두나무…송치형 지배력·자본력
업계의 시선이 결국 두나무와 최대주주 송치형 의장으로 향하는 것은 업비트가 갖춘 압도적 시장 지위와 재무 체력 때문이다. 두나무는 사업보고서상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영업수익) 1조5212억원, 영업이익 8884억원, 당기순이익 7231억원을 올렸고 자산총계는 12조원을 넘는다.
분기보고서 기준 2025년 말 연결 이익잉여금은 4조8000억원을 웃돌고, 해킹·전산장애 사고에 대비해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적립한 준비금도 올해 1분기 말 800억원에 이른다. 고객이 맡긴 가상자산은 법정 비율 이상을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에 보관한다. ‘전액 보상’ 요건을 공시상 여유 있게 충족하는 곳은 사실상 업비트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같은 실적과 자본력의 과실은 상당 부분 최대주주에게 돌아간다. 송 의장은 두나무 보통주 8896만여주, 지분 25.5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이다.
두나무가 지난해 결산 기준 총 2000억원(주당 5827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만큼 송 의장이 받는 배당금만 본지 추산으로 약 518억원에 이른다. 그는 지난해 급여 30억5176만원과 상여 29억3580만원 등 보수로 59억8756만원도 수령했다.
지배력은 추가 확대를 앞두고 있다.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의했다. 두나무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 2.5422618주로 바꾸는 구조로, 두나무 1주당 교환가액은 43만9252원이다. 이 가격을 송 의장 지분에 대입하면 평가가치는 본지 추산으로 약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주식교환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8월 18일, 교환일은 9월 30일로 예정돼 있으며, 양사는 투자자간 계약을 통해 5년 내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로서 업비트가 다진 위상이, 공공 1호 커스터디 사업과 송 의장의 지분가치 위에 다시 한번 드러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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