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프 보수’ 법원 제동에 대표직 사임…인수한 한온시스템은 8천억대 손상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인 상태에서도 상장 계열사 두 곳에서만 연간 659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 계열사의 배당금까지 합산하면 조 회장이 챙긴 배당 소득은 총 7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오너 일가가 옥중에서도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이는 사이, 그룹이 무리하게 인수한 한온시스템은 수천억 원의 손상차손을 기록하며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8일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조 회장은 오는 9월 출소를 앞두고 현재 수감 중이다.
조 회장은 수감 중에도 지분 42.03%를 보유한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와 지분 7.73%(958만1천144주)를 보유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로부터 거액의 배당을 받았다.
한국앤컴퍼니의 2025년 주당 배당금은 중간배당 300원과 결산배당 800원을 합친 총 1천100원으로, 조 회장의 수령액은 약 439억 원이다. 한국타이어 역시 주당 2천300원(중간 800원·결산 1천500원)을 배당해 조 회장은 이 회사에서만 약 220억 원을 추가로 챙겼다. 두 상장사에서 나온 배당금만 659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조 회장이 지분을 가진 신양관광개발(32.65%), 한국네트웍스(24.00%) 등 비상장 계열사의 배당까지 더해지면 총수령액은 7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조 회장의 계열사 합산 배당 수령액은 2022년 336억 원, 2023년 404억 원, 2024년 591억 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해 왔다.
이 같은 배당 급증은 오너 수감 시기에 맞춰 계열사들이 배당 정책을 확대한 것과 맞물려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2024년 3월 정관 개정으로 중간배당 제도를 도입했고, 한국타이어는 2025년 결산배당금을 전년 대비 87% 올린 1천500원으로 책정했다. 결과적으로 수감 중인 오너의 현금 자산 확보를 뒷받침하는 구조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감 및 보석 기간 중 조 회장의 부실한 경영 참여와 고액 보수 수령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 회장은 2025년 한 해 동안 열린 11차례의 이사회 중 단 2회만 참석했다. 보석 상태였던 기간에도 출석률은 저조했으나, 한국앤컴퍼니는 조 회장에게 급여 16억3천800만 원과 성과상여 28억9천900만 원 등 총 45억3천7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구속 기간 수령한 보수는 이사의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선관의무) 위반”이라며 50억 원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 역시 올해 1월 조 회장이 대주주로서 이해관계가 얽힌 안건에 직접 의결권을 행사해 보수를 ‘셀프 책정’했다며 보수한도 승인 결의 취소 판결을 내렸다. 조 회장은 판결 직후인 지난 2월 20일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수감 중 오너의 개인 수익이 이어지는 동안 그룹 핵심 계열사의 재무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인수한 한온시스템의 부실 여파가 본격적으로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다.
한국타이어는 2024년 한온시스템 관계기업투자 손상차손으로 2천560억 원을 인식한 데 이어, 2025년 종속기업 편입 이후에도 연결 기준 공조부문 영업권 손상 3천418억 원, 기술가치 무형자산 손상 2천287억 원을 추가로 반영했다. 한온시스템 인수 이후 발생한 누적 손상 규모만 8천억 원대에 달한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의 연결 기준 부채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12조4천452억 원까지 불어났다. 한온시스템 인수 비용과 더불어 2천465억 원 규모의 자금보충약정 등이 맞물린 결과다.
재무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이달 14일 자회사 한국앤컴퍼니벤처스에 10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계열사 자금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수감 중 오너 개인에게는 안정적인 배당과 보수가 유입되는 반면, 그룹 핵심 계열사는 인수 후유증으로 큰 재무 부담을 안고 있다”며 “지배구조 공백이 장기화되면 그룹 전체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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