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미래기획그룹장(36)을 그룹 공식 채널 전면에 내세우며 ‘오픈이노베이션’과 ‘계열사 시너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계열사 오픈이노베이션(O/I) 협의체 밋업(Meet-up)’을 직접 주도한 이 그룹장은 “각사 중심으로 진행된 O/I를 그룹 차원에서 연결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그룹 뉴스룸은 그 모습을 상세히 게재했다. 공식 메시지를 밖으로 낸 것은 2025년 11월 미래기획그룹장 선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 같은 행보를 단순한 혁신 메시지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지분 구조와 최근 자금 흐름 등을 종합하면,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표현 이면에는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 제고 ▲외부 주주 정리를 통한 합병 여건 정비 ▲지주사 지배력 강화를 염두에 둔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행보가 결과적으로 승계 구도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 함의를 지닌다는 평가가 재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 ‘승계 지렛대’ 올리브영, 실적 폭증과 자산 편입 기업가치 극대화
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이선호 그룹장이 개인 최대주주로서 지분 11.04%를 보유한 CJ올리브영은 이미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넘어 ‘승계 지렛대’로 규정된다.
CJ올리브영 매출은 2021년 약 2조 1,000억원에서 2025년 5조 8,335억원으로 4년 만에 약 2.8배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90억원에서 7,447억원으로 약 5.4배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2021년 958억원에서 2025년 5,547억원으로 약 5.8배 불어났다.이 그룹장이 전면에 내세운 오픈이노베이션의 자금 흐름도 올리브영 기업가치를 키우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지난 3월 27일 공시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계열사 CJ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씨제이뉴프론티어펀드 제1호(가칭)'(총 결성 규모 400억원)에 120억원을 출자한다. 공시상 목적은 ‘혁신 스타트업 투자’로 기재돼 있으나, 자금의 운용 주체는 그룹 내 금융 계열사다. 외부 생태계가 아닌 그룹 내 투자 인프라를 통한 자금 순환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CJ올리브영의 최근 행보를 단순한 외형 성장이라기보다, 기업가치 확대와 지분 가치 정리를 병행하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바라본다. 2025년 5월 용산구 동자동 KDB생명타워를 6,744억원에 매입하며 본사급 대형 부동산 자산을 편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물 자산을 통해 순자산가치(NAV)를 끌어올리면서 향후 지분 평가의 기초를 다지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 외부 주주 소멸·스톡옵션 정리…지주사 합병 비율 유리한 고지 선점
시장과 증권가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CJ올리브영과 지주사 CJ(주)의 합병 시나리오다.
이선호 그룹장의 CJ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3.20%에 불과해 부친 이재현 회장(42.07%)과 큰 격차가 있다. 그러나 올리브영 지분 11.04%가 합병을 통해 CJ 지분으로 전환될 경우, 추가 자금 투입 없이 지주사 지배력을 대폭 높일 수 있다.이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
2024년 글랜우드PE의 지분 매각에 이어 2025년 4월 올리브영이 콜옵션을 행사해 신한금융 측 SPC인 ‘한국뷰티파이오니어’의 지분 11.28% 전량을 현금 3,960억원(총 취득가 4,784억원)에 사들였다. 2년간 약 8,700억원을 투입해 확보한 자사주 비율은 22.58%에 달하며, 이로써 외부 주주는 사실상 소멸했다. 감사보고서상 현재 주주 구성은 CJ(주) 51.15%, 자사주 22.58%, 이선호 11.04%, 이재환 4.64%, 이경후 4.21% 등이다.
여기에 더해 2025년 연결 감사보고서에서는 임직원 스톡옵션이 사실상 대부분 정리된 정황도 확인된다. 판매비와관리비 항목에 ‘주식보상비용환입’ 424억원이 계상됐는데, 이는 기존에 부여된 주식보상 비용이 취소 또는 환입됐음을 의미한다. 통상 기업 합병이나 지배구조 재편을 앞두고 지분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스톡옵션을 정리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증권가에서는 이를 향후 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사전 정비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외부 주주 정리와 함께 지주사로의 자금 흐름 구조도 주목된다. CJ올리브영은 지주사 CJ(주)에 ‘CJ’ 브랜드 사용료를 매출 연동 방식으로 지급하고 있다. 2026년 한 해 지급 예정액은 약 247억원으로, 산정 기준은 “(매출액-광고선전비)×0.4%”다. 올리브영 매출이 커질수록 지주사의 브랜드 수입도 자동으로 확대되는 구조로, 계열사 성장의 과실이 지주사로 흘러 들어가는 파이프라인이 상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상법 개정 등으로 자사주 소각이 원칙으로 자리 잡는 흐름 속에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확보한 자사주 약 22.6%의 처리 방향이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해당 자사주가 소각될 경우 잔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추가 자금 투입 없이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향후 지주사와의 합병이 추진될 때 합병 비율 산정에서 오너 일가에 유리한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이를 지배력 강화 과정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그룹장이 지주사 미래기획그룹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대외 노출을 급격히 늘리는 것을 “관리된 이미지 메이킹”이자 4세 시대의 개막 선언으로 본다. 다만, 국민연금의 반대 가능성과 상법 개정에 따른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강화는 향후 합병 과정에서 오너 일가에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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