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벤츠 팔아 해외자본 배불리는 한성자동차”
노동자에겐 임금동결, 레이싱홍 그룹에겐 2200억 배당금 지급
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 수입자동차지회는 7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한성자동차 강남전시장 앞에서 ‘금속노조 수입자동차지회 한성자동차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수입자동차지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노동자들은 2022년 9월 금속노조에 가입하였고, 이를 통해 2023년 첫 임단협을 체결했다. 그러나 올해 2월부터는 사측의 일방적인 영업직군 수당 개편, 조합사무실 제공 불이행, 비 영업직군에 대한 성과급 차별 등의 문제로 인해 조기 교섭에 돌입했다.
사측은 2023년에 468억 원의 영업손실을 주장하며 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성과급을 50%로 삭감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합사무실에는 집기조차 제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성자동차는 벤츠 차량을 구매해 판매하는 회사로, 최근 재고가 급증하며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이 영업손실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무리한 차량 밀어내기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성자동차의 모기업인 레이싱홍 그룹은 한성자동차의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지분도 49%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구조가 노동자들에게 부당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2021년과 2022년 동안 한성자동차가 레이싱홍 그룹에 2,20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1,370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수익이 해외자본에 흡수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노동조합은 사측의 영업손실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며, 고용불안과 임금 동결에 맞서 투쟁을 결의했다. 7월 22일 조정 중지 결정 이후, 7월 24일 한성자동차 방배 본사 앞에서 총파업 선포대회를 개최했으며, 7월 25일부터는 현장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7일 “모회사인 레이싱홍만 배 불리는 한성자동차 규탄! 임금동결 분쇄! 고용 안정 쟁취!”라는 구호 아래, 전국의 한성자동차 노동자들이 모여 한성자동차를 규탄하고 노동의 정당한 대가와 고용 안정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