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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 3조 원대 시총 적정성 논란… 실적 부진 속 소액주주 피해 우려 확산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그래픽=뉴스필드

바이오 기업의 미래 가치 평가를 둘러싼 논란이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투자자 보호라는 사회적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골관절염 치료제 TG-C의 임상 3상 기대감으로 코오롱티슈진의 시가총액이 3조 8천억 원을 넘어섰지만, 정작 기업의 내실은 연 매출 50억 원대에 수백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괴리를 보이면서 소액주주들의 대규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의 개발과 상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FDA의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2028년 시판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TG-C의 적응증을 무릎뿐 아니라 고관절, 척추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시장 수요에 대비한 대량 생산 공정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 TG-C에 대한 기대감과 과도한 시가총액

이처럼 코오롱티슈진은 아직 임상 단계에 있는 하나의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 기대감 하나만으로 2025년 4월 현재 시가총액이 약 3조 8천억 원에 달하고 있다. 연간 매출이 고작 50억 원 수준이며, 매년 수백억 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 3조 원을 훌쩍 넘는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 자본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지표라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의 재무 상태는 투자 대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2024년 기준 영업손실은 220억 원, 순손실은 338억 원이며, 2025년에는 이 손실 폭이 각각 940억 원, 93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 -1,880%, 순이익률 -1,860%라는 수치는 회사의 수익 구조가 사실상 완전히 붕괴된 상태임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원 수는 56명, 이 중 연구 개발 인력은 29명에 불과하며, 연구 개발비 역시 연간 500억 원 수준으로 제한적이다.  

이러한 수치들을 종합해보면 현재 주가와 시가총액은 실적과 성장 기반이 아닌, 근거 없는 기대와 ‘희망적 사고(wishful thinking)’에 근거해 형성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런데도 현재의 주가 상승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쪽은 따로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분 구조를 보면, 최대 주주는 (주)코오롱으로 지분 38.7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웅렬 코오롱 그룹 명예회장 역시 14.9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도 9.64%를 보유하고 있다. 주가 상승의 과실은 고스란히 이들 대주주에게 돌아가고 있으며, 위험은 소액주주들이 부담하는 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 소액주주 피해 우려, 이웅렬 회장의 책임론

이처럼 대주주가 높은 지분율을 갖고 있는 구조 속에서 TG-C의 임상 결과가 부정적이거나, 상업화 이후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낼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회사는 상업화 경험이 없으며, 제품 수익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결국 주가에 반영된 기대는 TG-C가 FDA를 통과하고, 보험 수가 협상과 유통망 확보를 거쳐 기존 치료제를 능가하는 임상 우월성을 입증해야만 비로소 실현 가능한 가정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임상 데이터만으로는 그 어떤 확실한 경쟁력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증권사는 ‘임상 3상 재개’, ‘론자와의 협업’, ‘CMC 이슈 해소’와 같은 일부 긍정적 재료만을 과도하게 부각하며, 마치 상업화가 확정된 것처럼 투자자들을 오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는 과거 인보사 사태 당시에도 반복됐던 방식이며, 결국 식약처 허가 취소와 주가 폭락, 소액주주의 대규모 피해로 귀결됐던 전례가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비교는 더욱 뼈아프다. 화이자, 노바티스, GSK, 애브비 등 세계적인 빅파마들은 연간 수조 원의 연구 개발비를 투입하며 수만 명의 R&D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강력한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임상 경험, 보험 수가 협상 노하우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코오롱티슈진은 인력, 자본, 임상 경험, 시장 접근성 모든 면에서 절대적으로 열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데도 국내 시장에서는 이 기업이 ‘차세대 신약 기대주’로 포장되고 있다. 코오롱은 인보사를 “이웅렬 회장의 넷째 자식”이라며 감성적인 서사를 앞세우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는 이를 그대로 인용해 투자 리포트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시장은 감정이 아닌 데이터로 반응한다. FDA 승인만으로는 상업적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치료제의 유효성, 가격 경쟁력, 보험 적용 가능성, 장기 임상 데이터 확보 등 수많은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코오롱티슈진은 그 어떤 조건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오롱 측은 “TG-C의 임상 3상 재개와 대량 생산 공정 개발 등 상업화를 위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일시적인 재무 지표보다 미래 가치에 주목해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례에서 보듯 불확실한 임상 결과에 기댄 시총 부풀리기가 자칫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보다 책임 있는 소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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