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1억원짜리 특수목적법인(SPC)에 30억원을 빌려주면서 심사자료에는 210억원이 넘는 자금 부족과 원리금 상환능력 지표의 계산 오류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는 해당 대출의 내부 처리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이를 재점검한 창신신협 상임감사는 관련 직원에게 재소명을 요구한 당일 업무에서 배제됐다.
신협중앙회 중앙본부는 현재 대출 취급과 상임감사 업무 배제의 적정성을 함께 검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중앙회 본부는 지난 7일부터 창신신협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측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신협 상임감사가 문제 제기한 대출 건과 명령휴가 조치 관련 사항들에 대해 이번 주 월요일부터 중앙회 본부에서 검사가 착수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회는 검사 대상과 관련해 대출 취급과 상임감사 업무 배제의 적정성을 직접 언급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사실 확인 중인 상태”라며 “조합의 대출 취급의 적정성이라든지 상임감사의 업무 배제의 적정성이나 이런 부분들을 지금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 결과에 따라 “어떤 형태로 조치가 가능할지, 어떻게 진행될지가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검사 종료 시점과 후속 조치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 자본금 1억 SPC에 30억 대출…심사자료엔 ‘210억 자금 부족’
논란의 발단은 2022년 실행된 김해테크노밸리 제일차 관련 대출이다.
상임감사 측에 따르면 당시 4개 금융기관이 총 108억원을 공동대출했고 창신신협은 이 가운데 30억원을 취급했다. 상임감사는 자체 감사 결과 담보가치 평가와 여신심사 등에 문제가 있었고 창신신협에 약 28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출 심사자료에 따르면 차주인 김해테크노밸리 제일차는 자본금 1억원의 SPC였다.
2022년 8월 23일 대출 당시 제출된 수지분석표에는 ‘자금과부족’이 마이너스 210억945만원으로 표시돼 있었다. 사업비 확보율은 83.0%였다.
원리금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CR)도 정상적으로 산출되지 않았다. 해당 영역에는 엑셀 참조 오류인 ‘#REF!’가 표시돼 값이 계산되지 않은 상태였다.
원본 엑셀파일에서는 조합이 심사에 사용한 8개 시트 외에 7개의 숨김 시트도 발견됐다. 일부 숨김 자료에는 PF 조달액이 제출본 900억원보다 270억원 적은 630억원으로 기재돼 있었다. 총사업비도 제출본보다 275억6900만원 적은 967억200만원이었다.
상임감사 측은 이를 근거로 사업비를 부풀려 대출 규모를 키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창신신협은 숨김 시트가 사업 초기 작성됐다가 사업 변경 과정에서 남은 자료로 보인다며 차주가 조합을 속이기 위해 숨긴 자료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외부 감정평가와 사업성 보고서 등을 토대로 향후 900억원 규모의 PF가 실행되면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실제 PF 조달이 불발됐다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 54억 담보가 4.5억에 낙찰…재점검한 감사는 당일 업무배제
담보 가치도 대출 당시 평가액과 실제 낙찰가 사이에 큰 차이가 났다.
대출 당시 54억9404만7500원으로 평가된 담보물은 캠코 공매에서 9차례 유찰된 끝에 지난 6월 18일 4억51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의 8.2% 수준이다.
창신신협은 전체 사업용지 가운데 한 필지만 분리되면서 사업성이 떨어졌고, 이 때문에 낙찰가가 낮아졌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대출 부실 논란에도 신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는 지난 6월 상각감사를 실시한 뒤 2022년 대출 당시 내부 처리에는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상임감사는 이후 해당 대출을 다시 들여다봤다. 이 과정에서 부실여신 3건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7월 24일 오전 관련 직원들에게 재소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상임감사는 명령휴가 조치를 받고 감사 업무에서 배제됐다. 이후 금융감독원과 신협중앙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창신신협은 명령휴가가 부실대출 감사를 막기 위한 조치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창신신협 이사장은 직장 내 괴롭힘과 선거법 위반 등의 신고가 접수돼 즉시 분리 원칙에 따라 명령휴가를 실시한 것이며, 대출 감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회 충북지역본부는 상임감사가 재감사를 요구하자 공식 민원 제출을 요청했으며 상임감사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등의 신고는 중앙회 차원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 상반기 자본 36.8% 감소…‘28억 손실’ 주장은 자본의 44.4%
창신신협의 재무지표도 악화했다.
신협중앙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창신신협의 올해 상반기 대출채권평가·처분손실은 18억4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억8400만원보다 9억5800만원(108.34%)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3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억4300만원 늘었다. 같은 기간 자본은 99억7900만원에서 63억400만원으로 36억7500만원(36.83%) 감소했다. 이익잉여금도 12억1200만원에서 마이너스 8억4200만원으로 20억5400만원 줄었다.
상임감사 측이 주장하는 약 28억원의 손실은 올해 6월 말 창신신협 자본 63억400만원의 약 44.4%에 해당한다. 다만 28억원이라는 손실 규모와 대출 취급 과정의 문제 여부에 대해서는 중앙회 본부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 본부검사는 앞서 해당 대출의 내부 처리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던 중앙회 충북지역본부의 기존 판단을 중앙본부가 다시 확인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30억원 대출 취급뿐 아니라 이를 재점검하던 상임감사에 대한 업무 배제 조치의 적정성까지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중앙회는 검사 결과를 토대로 조치 가능 여부와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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