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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노조 집행부 임금 45% 깎고 고소·징계 30건…금속노련 위원장 “노조탄압” 단식

지난 22일 LS전선 노동조합 회의실에서 열린 LS전선 노조탄압분쇄 공동대책위원회 제13차 회의. (출처=금속노련 구미지역본부)
지난 22일 LS전선 노동조합 회의실에서 열린 LS전선 노조탄압분쇄 공동대책위원회 제13차 회의. (출처=금속노련 구미지역본부)

LS전선이 임금·단체협약 타결 직후 노조 집행부에 사퇴를 요구하고 노조 전임자 임금을 약 45% 깎았다는 의혹이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노동행위로 인정된 데 이어, 회사가 노조 간부들을 상대로 고소·고발과 징계, 손해배상 청구를 30건 넘게 쏟아냈다며 노동계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김준영 위원장은 국회 앞에서 나흘째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24일 금속노련 구미지역본부에 따르면 LS전선 노조탄압분쇄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오후 3시 LS전선 노동조합 회의실에서 제13차 회의를 열고 사태 해결을 위한 후속 대책과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금속노련 박용락 사무처장, 한국노총 경북지역본부 김한국 사무처장, 금속노련 구미지역본부 최무환 의장, LS전선 노조 신동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준영 위원장은 지난 21일 0시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회사가 30건이 넘는 고소·고발과 징계, 손해배상 청구로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LS전선 사측 관계자의 증인 채택이 무산된 데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조합원들에게 사과했다.

갈등의 발단은 지난해 임단협이다. 노사는 지난해 10월 30일 임금 4.1% 인상에 합의하며 교섭을 마무리했다. 노조에 따르면 타결 며칠 뒤 회사 경영진이 노조 수석부위원장을 따로 불러 사퇴를 권하며 차기 집행부 출마나 새 노조 결성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김준영 금속노련 위원장이 지난 9월 16일 경북 구미 LS전선 구미사업장에서 열린 LS전선노동조합 파업출정식에서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부터 국회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출처=금속노련 구미지역본부)
김준영 금속노련 위원장이 지난 9월 16일 경북 구미 LS전선 구미사업장에서 열린 LS전선노동조합 파업출정식에서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부터 국회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출처=금속노련 구미지역본부)

회사는 이후 ‘급여 정상화’를 통보하고 노조 집행부에 지급하던 고정 시간외근로수당을 끊었다. 이로 인해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전임자 4명의 임금이 약 45% 줄었다.

노조는 두 사안을 노조 운영에 대한 지배·개입이라며 노동위원회에 구제를 신청했고,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두 건 모두 부당노동행위로 인정했다. 회사가 불복하자 중앙노동위원회는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를 넘는 임금까지 지급할 의무는 없다며 임금 삭감 건의 판정을 뒤집었다. 사퇴 종용 건은 다음 달 중노위 판정을 앞두고 있다.

법적 공방도 커졌다. 회사는 지난 7월까지 노조 간부들을 상대로 무고·명예훼손·위력업무방해 등 4건의 민·형사 소송을 냈고, 중노위 판정 뒤에는 ‘일방적 지원 중단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는 노조 피켓 문구가 허위사실이라며 시위에 참여한 간부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노조는 고소·고발과 징계, 손해배상 청구를 모두 합하면 30건이 넘는다고 주장한다.

회사는 지난 7월 언론에 이번 사안이 과거 노조 운영 과정에서 생긴 특혜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가 공개한 사퇴 종용 녹음파일에 대해서는 전문업체를 통해 조작된 것을 확인했고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관련 노조 간부들은 녹취록을 이용한 협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달 16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분파업에 들어갔고, 29일에는 구미·안동·동해사업장에서 24시간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기준 개선, 고소·고발·징계 중단, 노조 활동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공대위는 고소·고발과 징계로 노조를 압박해서는 갈등이 풀리지 않는다며 “사측은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책임 있는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속노련은 오는 27일 고용노동부 종합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LS전선은 비상장사로 지주회사 ㈜LS가 지분 92.63%를 보유하고 있다(올해 6월 말 기준). ㈜LS의 최대주주는 구자열 외 특수관계인 44명으로 합산 지분은 33.11%다(지난해 말 기준).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구자열·구자철 등 오너일가도 LS전선 지분을 소량씩 직접 들고 있다.

LS전선 이사회는 구자엽 회장과 구본규 대표이사 등 사내이사 5명으로만 구성돼 있으며 사외이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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