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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2026년 5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현안질의에서 사과하는 모습 (출처: 국회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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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이후 106일간 사망 2명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국회에서 재발 방지를 약속한 뒤 106일 사이 현대건설 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망사고 2건은 모두 같은 현장에서 69일 간격으로 발생했다.

4일 현대건설이 밝힌 ‘중대재해 발생’ 내용에 따르면 전날 울산 에스오일 샤힌 에틸렌시설 건설공사 PKG1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숨졌다. 회사는 재해 경위에 대해 “재해자는 뿜칠 작업 지원을 위해 안전난간대가 설치된 안쪽에서 몸을 내밀어 뿜칠 호스를 당기려다 균형을 잃고 추락”했다고 밝혔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내화작업 일체 등에 부분 작업중지를 명령했다.

같은 현장에서는 앞서 6월 26일에도 근로자 1명이 숨졌다. 당시 현대건설은 “현장 지하 전선보호구조물 설치구간의 거푸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토사가 탈락하여 협착”됐다고 밝혔다. 사흘 뒤에는 울산지방고용노동청이 지하 구조물 설치공사 일체에 부분 작업중지를 명령한 사실을 추가했다. 두 사망사고 사이 간격은 69일로, 같은 현장에 두 차례 부분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두 사망사고 사이에는 붕괴 사고도 있었다. 6월 11일 오전 8시 42분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3단계 제3공구 조성공사 현장에서 교량 상판을 받치는 거더가 연쇄적으로 무너졌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소속 작업자 2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40대 남성은 대퇴부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없었다. 이 현장 역시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세 건의 사고는 모두 이 대표가 국회에서 재발 방지를 약속한 이후 발생했다. 이 대표는 5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로서 너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현대건설의 불찰이다.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차라리 저희를 질책해달라”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안전·품질 최우선으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 22일 뒤 부산에서 교량 거더가 무너져 2명이 다쳤다. 37일 뒤에는 울산 샤힌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숨졌고, 106일 뒤 같은 현장에서 또 한 명이 숨졌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2026년 5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현안질의에서 사과하는 모습 (출처: 국회방송)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2026년 5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현안질의에서 사과하는 모습 (출처: 국회방송)

이 대표가 사과했던 GTX-A 삼성역 구간에서는 철근 약 178t이 누락된 사실이 확인됐다. 지하 5층 승강장 기둥 80개 가운데 50개에 설계상 2열이어야 할 주철근이 1열만 시공됐다. 현대건설이 설계도면을 잘못 해석해 해당 철근을 애초부터 발주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사고가 반복된 샤힌 현장은 준공을 넉 달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의 2026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샤힌 PKG1은 에스오일이 발주했으며 2023년 1월 2일 착공해 올해 12월 31일 완공할 예정이다. 기본도급액 2조5406억원 가운데 완성공사액은 2조2790억원으로 89.7%에 달했고, 계약잔액은 2616억원이다. 4일 기준 준공 예정일까지 118일이 남았다.

현대건설은 올해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재점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안전 담당 임원을 이사회 구성원으로 올린 지 석 달 만에 첫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다섯 달여 만에 같은 현장에서 두 번째 사망사고가 이어졌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해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한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두 사망사고와 관련해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 대표 개인의 입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두 사고 모두 향후 대책으로 “경찰, 고용노동부 현장 확인 및 재발방지대책 수립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6월 첫 사고 이후 어떤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시행했는지는 이번 발표 내용에 담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2025년 1월 3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현대건설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현재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취임 약 넉 달 뒤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로 국회에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이후 106일 사이 현대건설 시공 현장에서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의 교체설도 제기됐다. 3일 한 매체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가 해당 기사를 내렸다.

현대건설은 대표 교체 가능성을 부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4일 본지에 “교체 검토나 면접 진행 등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실이 아니라 별도로 드릴 수 있는 답변도 없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로 지분 20.95%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 8.73%와 기아 5.24%를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34.9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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