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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변속기 물량 이관 진통 와중에…현대트랜시스, ‘부분 자본잠식’ 자회사에 2400억 설비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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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울산 엔진변속기사업부의 변속기 물량 이관 문제를 두고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진통을 겪는 가운데, 주요 공급 주체인 현대트랜시스가 생산설비를 100% 자회사인 트라닉스에 또다시 이전하기로 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공정거래법 제26조에 따른 ‘특수관계인에 대한 자산양도’ 공시를 통해 계열회사인 트라닉스에 기계장치 등 생산설비 184억 3,600만 원 상당을 양도한다고 밝혔다.

양도 예정일은 7월 31일이며, 이사회 의결일은 7월 29일이다. 회사는 양도 목적에 대해 “계열사의 독자적·독립적 사업 운영체계 구축을 위한 자체 생산설비 확보”라고 기재했으며, 영향으로는 “유형자산 감소 및 신기술·신사업 집중을 통한 미래시장 대응력 확보”를 제시했다. 트라닉스 역시 같은 날 동일한 금액의 자산양수 공시를 냈다.

이번 거래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는다. 공시 확인 결과 현대트랜시스가 2024년 2월 이후 트라닉스에 설비를 넘긴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누적 금액은 2,413억 9,000만 원에 달한다. 또 다른 계열사인 유니투스로 넘어간 256억 4,700만 원(2025년 10월)까지 포함하면 최근 2년 5개월간 계열사로 이전된 생산설비는 총 2,670억 3,700만 원에 이른다.

문제는 설비를 이전받는 트라닉스의 재무 상황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트라닉스는 2025년 당기순손실 21억 6,067만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35억 8,499만 원)보다 금융비용(62억 5,617만 원)이 커 손실이 발생했다.

2025년 말 기준 자본금은 1,419억 원인 반면 자본총계는 1,354억 원으로, 자본잠식률 약 4.5%의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매출액 2,689억 원 전체는 지배회사인 현대트랜시스로부터 발생해 모회사 의존도가 100%에 달한다.

이번 설비 양도 시점은 현대차그룹 내부의 노사관계 이슈와 맞물려 있다. 현대차는 울산 엔진변속기사업부의 변속기 물량을 기존 36만 대에서 20만 대로 감축하고, 현대트랜시스 물량을 40만 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이를 두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현대차는 지난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단체교섭 관련 부분파업으로 생산이 일부 중단됐다고 공시했는데, 파업 사유에 변속기 물량 이관 문제가 직접 명시되지는 않았다. 다만 현대트랜시스가 트라닉스에 설비를 넘겨온 것은 물량 이관 논란이 불거지기 훨씬 전인 2024년 2월부터로, 이번 양도를 물량 이관 문제의 결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의사결정 절차와 경영진 구성의 적정성에도 눈길이 쏠린다. 트라닉스는 박유복 대표이사(전 현대트랜시스 생산2실장)를 비롯해 홍호준 기타비상무이사(현대트랜시스 생산운영실장), 김범석 감사(현대트랜시스 재무관리실장) 등 주요 경영진이 모회사 인사들로 채워져 있어 사실상 양사가 동일한 임원진으로 운영되는 구조다. 트라닉스는 사외이사가 없으며, 이사회 의안 관련 사외이사 참석·반대 기록도 모두 공란으로 비어 있다.

아울러 총 6건의 계열사 대상 자산양도 결정 과정에서 현대트랜시스 이사회 공시상 사외이사 2명은 참석했으나, 현대차 재무관리실장이 겸임 중인 감사는 매번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41.13%), 기아(40.43%), 현대모비스(15.74%), 현대위아(1.88%) 등 계열사가 지분 99.37%를 보유한 비상장사로, 기업집단 동일인(총수)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현재 현대트랜시스의 별도 기준 실적은 2026년 1분기 영업손실 286억 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본체 사업의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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