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원 대표가 이끄는 두산로보틱스가 올해 2분기 매출 급증을 공시했으나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직전 분기 대비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법인의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 영향이 컸지만, 본업인 협동로봇 부문의 적자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최대주주인 (주)두산은 보유 지분을 절반 아래로 낮췄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4일 공정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잠정 매출액이 176억7천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45억3천200만 원) 대비 290.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는 악화됐다. 직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은 19.5%, 당기순손실은 39.6% 각각 늘어났다. 2분기 영업손실은 144억1천700만 원, 순손실은 127억9천200만 원이다.
매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지난해 2분기 매출이 이례적으로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지난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98억1천200만 원으로, 연간 매출의 30% 수준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29억6천900만 원으로 지난해 연간 연결 매출(329억7천833만 원)과 사실상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264억8천700만 원으로 전년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277억5천700만 원) 대비 4.6% 감소하는 데 그쳐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매출 구조를 보면 미국 자동화 설비업체 원엑시아(ONExia)의 실적 편입 영향이 컸다.
박인원 대표가 의장을 맡은 두산로보틱스 이사회는 지난해 7월 28일 원엑시아 지분거래 승인 안건을 원안 가결했고, 회사는 같은 해 9월 지분을 취득했다. 원엑시아는 지난해 12월 기존 북미법인인 두산로보틱스아메리카스(LLC)를 흡수합병했으며, 이 과정에서 회사의 보고 부문은 협동로봇 단일 부문에서 협동로봇과 자동화 솔루션 2개 부문으로 재편됐다.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부문별 매출에서 본업인 협동로봇 부문은 86억2천370만 원, 신규 편입된 자동화 솔루션 부문은 66억7천109만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인수한 부문이 전체 매출의 43.6%를 차지한 셈이다.
반면 손익 측면에서는 협동로봇 부문이 116억3천964만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비해 자동화 솔루션 부문의 영업손실은 2억2천141만 원에 머물렀다. 1분기 연결 영업손실 120억6천949만 원의 대부분이 본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잠정실적 공시에는 부문별 손익 내역이 포함되지 않는다.
북미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투입도 이어졌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3월 미국 법인 두산로보틱스아메리카스(Inc.) 유상증자에 239억2천763만 원(1천599만8천686.92달러)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취득 목적을 ‘수주잔고 증가에 따른 공장 확장 이전 및 북미 사업 확장’이라고 밝혔다. 출자 후 지분율은 94.12%다.
해당 안건은 박인원·김민표·조길성 각자대표와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원안 의결했다. 두산로보틱스아메리카스 대표는 앤드루 쿡(Andrew Cook)이며,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11억1천389만 원, 매출은 190억5천919만 원이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연결 기준 누적 결손금은 올해 1분기 말 2천13억9천305만 원으로 2천억 원을 넘어섰다. 2023년 말 987억5천684만 원에서 2024년 말 1천367억902만 원, 2025년 말 1천922억2천786만 원으로 매년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확대됐다. 이는 자본금(324억999만 원)의 6배를 웃도는 규모다.
한편 최대주주인 (주)두산은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 (주)두산은 지난 2월 두산로보틱스 보통주 1천170만 주를 주당 8만1천 원, 총 9천477억 원에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처분 목적은 ‘M&A 투자 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으로 기재됐다.
이에 따라 (주)두산의 지분율은 기존 68.11%에서 50.06%로 낮아졌으며, 이후 4월 임직원 주식기준보상(RSU) 가득분 5만4천788주를 지급하면서 49.98%로 축소됐다. 박인원 대표는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전 두산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박정원 회장의 사촌이다.
(주)두산은 해당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한국투자증권 등 7개 금융기관과 계약 기간 3년의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했다. 수익수령자는 (주)두산, 수익지급자는 금융기관으로, 정산 시점에 증권사가 실제 매각한 금액과 기준가격의 차액을 상호 정산하는 구조다.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30일 오전 9시 11분 현재 5만9천800원으로 PRS 기준가격(8만1천 원)보다 26.2%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실적 공시일인 지난 24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7.31% 하락한 6만4천700원에 마감했고, 29일에는 장중 5만7천500원까지 밀렸다. 52주 최고가는 17만 원, 최저가는 5만4천200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