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좌석 맨발 사진에 누리꾼 공분…극장 관람질서 관리 도마 위
1분기 흑자전환에도 지난해 완전자본잠식…메가박스 합병까지 무산
극장 앞좌석에 맨발을 올린 ‘민폐 관객’ 사진이 온라인에서 공분을 사면서, 해당 상영관을 운영하는 롯데시네마의 서비스 경쟁력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3일 영화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시네마 운영사인 롯데컬처웍스는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데다 메가박스와의 합병까지 무산됐다. 김종열 롯데컬처웍스 대표는 ‘홀로서기’와 관람 서비스 경쟁력 확보라는 과제를 함께 안게 됐다.
■ ‘맨발 민폐’에 공분…극장 관람질서 관리 도마 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롯데시네마의 한 상영관에서 관객 두 명이 신발과 양말을 벗은 채 앞 좌석 등받이 상단에 맨발을 올린 사진이 올라왔다.
당시 앞 좌석은 비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타인의 맨발을 강제로 봐야 하는 불쾌감”, “기본적인 공중도덕 결여”라며 비판했다. “앞자리에 사람이 없었으니 직접 피해는 없지 않으냐”는 옹호도 일부 있었으나 소수에 그쳤다. 이번 논란과 관련한 롯데시네마 측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발 올리기’ 논란은 KTX·고속버스 등에서도 반복돼 왔다. 다만 극장은 관람 환경 자체가 상품인 만큼, 관람질서 관리가 곧 서비스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 완전자본잠식에 합병 무산까지…김종열 대표 ‘홀로서기’ 시험대
롯데컬처웍스의 경영 지표는 관람 현장의 논란보다 무겁다. 연결 기준 순손실은 2023년 466억원, 2024년 511억원에 이어 지난해 897억원으로 3년 연속 불어났다. 누적 결손금이 8천220억원까지 쌓이면서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17억원으로 돌아섰다. 자본이 바닥나 자본금까지 잠식된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회계상 자본으로 잡히는 신종자본증권 3천456억원을 더하고도 자본총계가 음(-)이다.
모회사인 롯데쇼핑의 성적표와는 대조적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 736억원, 영업이익 5천470억원을 올렸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11일 1주당 1천300원, 총 367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결의했고 같은 달 회사채 2천600억원도 발행했다. 롯데쇼핑은 롯데컬처웍스 지분 86.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반등 신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롯데컬처웍스는 영화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9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사운드 특화관 등 상영 환경 고도화와 자체 지식재산권(IP) 확보로 독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외형을 단숨에 키울 카드였던 메가박스와의 통합이 무산됐다는 점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1일 공시에서 콘텐트리중앙과 맺은 롯데컬처웍스·메가박스중앙 합병 추진 양해각서(MOU)가 지난달 30일 기한 도과로 해제돼 합병 절차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국내 극장업계 재편을 노렸던 ‘빅딜’이 무산되면서 롯데시네마는 다시 독자 생존의 길에 놓였다.
해외 사업의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22일 베트남 자회사 롯데시네마 베트남의 신한은행 차입금 1천만달러(151억원)에 대해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이로써 베트남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 잔액은 659억원으로 늘었다.
결국 합병이라는 외형 확장 카드가 사라진 극장이 반등 흐름을 이어가려면 관람 경험과 현장 서비스 경쟁력이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기본적인 관람질서 관리부터 이용객이 체감하는 서비스까지 챙기는 일이 ‘홀로서기’에 나선 김종열 대표 체제의 과제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