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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MUSINSA)의 창업자이자 경영 일선에서 무신사를 이끌고 있는 조만호 총괄대표 (출처=무신사)
경제

‘정점’ 찍은 유니클로 최우제·쿠와하라 옆, 조만호 무신사의 위태로운 동행

무신사(MUSINSA)의 창업자이자 경영 일선에서 무신사를 이끌고 있는 조만호 총괄대표 (출처=무신사)
무신사(MUSINSA)의 창업자이자 경영 일선에서 무신사를 이끌고 있는 조만호 총괄대표 (출처=무신사)

매출 1.3조 회복한 유니클로 부채비율 113%…무신사는 영업익 최대에도 순이익 77억

‘유니클로 옆자리’ 출점에 리스부채 1년새 940억↑·상환전환우선주 6886억 부담

국내 제조·직매형 의류(SPA) 시장에서 일본계 ‘유니클로’가 실적 정점을 찍은 가운데, 이를 추격하는 조만호 대표의 무신사가 재무 부담을 안은 채 ‘유니클로 옆자리’ 출점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지만 정작 손에 쥐는 순이익은 미미해, 공격적 오프라인 확장이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 매출 1.3조 회복한 유니클로 옆, 무신사의 ‘옆자리 출점’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공동대표 최우제·쿠와하라 타카오)의 2025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매출은 1조3524억원으로 전년보다 28% 늘었다. 불매운동 이전 전성기인 2018년(1조3732억원)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이 회사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51%, 롯데쇼핑이 49%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13%로 안정적이다.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는 이런 유니클로의 집객력에 바짝 붙는 출점 전략을 펴고 있다. 용산 아이파크몰, 스타필드 수원, 마곡 원그로브 등 주요 거점에서 유니클로 매장과 인접한 자리에 매장을 냈고, 유니클로가 5년 만에 재입성한 명동에도 오는 9월 1650㎡(약 5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유니클로를 1등으로 인정하고 그 뒤를 잇는 2등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이지만, 결국 유니클로가 만든 상권에 기대는 측면이 있다”며 “자체 브랜드 파워로 고객을 끌기보다 유니클로를 찾은 발길을 돌리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영업익 사상 최대인데 순익 77억…리스부채·상환우선주가 발목

무신사의 성장세 자체는 뚜렷하다. 2025년 연결 매출은 1조4679억원, 영업이익은 140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문제는 최종 수익이다. 같은 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77억원에 그쳐 전년(131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영업이익의 20분의 1 수준이다. 무신사 측은 순이익 감소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정책 변경에 따른 비현금성 요인이 크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480억원으로 27% 늘었다고 설명한다.

이익이 새는 지점은 영업 밖에 있다. 연결 금융비용이 1446억원으로 금융수익(349억원)을 크게 웃돌며 영업이익 대부분을 상쇄했다. 플랫폼 본체인 별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1458억원(사상 최대)에도 106억원 순손실을 냈고, 2024년(829억원 순손실)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오프라인 확장은 부담을 키우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장 확대로 연결 리스부채는 2024년 2548억원에서 2025년 3486억원으로 1년 만에 940억원(37%) 불었다. 사용권자산도 1880억원에서 2923억원으로 55% 늘었다. 매장이 늘수록 리스부채와 임차료·판매관리비 부담이 함께 커지는 구조다.

여기에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변수다. 무신사의 연결 유동 상환전환우선주부채는 6886억원, 관련 파생상품부채는 1357억원에 이른다. 이 자금은 기업공개(IPO) 시 자본으로 전환되지만, 상장이 지연되면 상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지난해 말 무신사의 회계상 부채비율은 727%에 달했고, 보유 현금성자산(5718억원)을 뺀 순부채 기준으로도 자기자본의 532%를 넘었다. 상환전환우선주가 부채로 잡힌 영향이 크지만, 부채비율 113%로 롯데쇼핑을 우군으로 둔 유니클로와는 재무 여건이 확연히 대비된다.

다만 당장의 유동성 위기로 보기는 어렵다. 무신사는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5718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062억원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무신사는 창업자인 조만호 대표와 조남성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로 2026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결국 최우제·쿠와하라 체제 아래 실적 정점을 찍은 유니클로의 틈새를 파고드는 조 대표의 전략이, 외형 확장과 수익성·재무 안정 사이의 균형이라는 과제를 함께 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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