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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카드지부 조합원들이 원격지 발령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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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노조, ‘원격지 교차 발령’ 반발…박창훈 사장실 점거 농성 돌입

3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카드지부 조합원들이 원격지 발령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카드지부 조합원들이 원격지 발령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인위적 구조조정 신호탄…깜깜이 인사 철회하라”

사측 “해산 안 하면 법적 조치” 경고…본사 로비서 격렬 대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지부가 사측의 대규모 원격지 발령에 반발해 사장실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번 인사를 ‘인위적 구조조정의 발판’으로 규정하고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노사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여수신업종본부 신한카드지부(지부장 박원학)는 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 1층 로비에 집결한 뒤, 사장실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사장실 진입을 시도하는 조합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회사 측 사이에 격렬한 대치가 발생했다. 사측은 내부 방송을 통해 “오전 10시 20분까지 해산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으나, 조합원들은 자리를 지키며 항의를 이어갔다.

이번 갈등은 신한카드가 지난 6월 30일 단행한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비롯됐다. 사측은 기존의 연고지 중심 발령 관행을 깨고 수도권 인력을 영남권(부산·대구·창원·진주)으로, 지방 인력을 서울·강남으로 교차 배치하는 등 약 500명 규모의 대대적인 인사이동을 실시했다. 노조 측은 이 중 생활권을 통째로 옮겨야 하는 원격지 근무 발령 대상자만 약 12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조는 이 같은 전례 없는 깜깜이 인사가 직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퇴출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한다.

박원학 신한카드지부장은 현장 발언에서 “이번 발령은 원천 무효”라며 “일상적인 정기 인사가 아니라 대규모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다. 이번에 막아내지 못하면 올 연말에는 더 큰 피바람이 불 것”이라며 투쟁의 수위를 높였다.

현 경영진의 소통 부재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신지헌 여수신업종본부장은 “전임 문동권 대표이사 시절에는 대의원대회 참석률이 98%에 달할 정도로 소통이 원활했으나, 지금은 5%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원 의사도 묻지 않은 채 2년 차 직원을 서울에서 대구로 보내고, 지역 점포를 없애면서 제주 직원을 서울로 배치했다”며 “현업 부서와 일절 협의가 없었던 독단적 인사”라고 비판했다.

집회 지원에 나선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역시 박창훈 대표이사 취임 이후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박창훈 대표 취임 이후 이미 107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떠났다”면서 “사측은 직원을 돈 버는 기계로만 보며 수익이 어려워지면 언제든 잘라내겠다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대공장 자본의 상시 구조조정 위협에 맞서 연대 투쟁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사무금융노조는 이번 신한카드의 원격지 발령을 전체 금융권 인위적 구조조정의 서막으로 규정하고, 상근간부들을 필두로 전 조직적 역량을 집중해 신한카드지부의 투쟁을 전폭 엄호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사측과의 강 대 강 대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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