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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 ⓒ 롯데렌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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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암초’ 롯데렌탈 최진환호, TPG 매각설에도 재매각 난항…’프리미엄·지배구조 할인’이 발목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 ⓒ 롯데렌탈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 ⓒ 롯데렌탈

경쟁제한 간과한 ‘축포’의 대가…어피니티와 1.5조 딜 무산에 2천억 유상증자도 ‘올스톱’

주가 반토막에도 고가 매각가 고수…VIP자산운용 “지배구조 할인부터 풀어라” 쓴소리

롯데렌탈 매각이 반년 새 두 번째 무산 위기를 맞았다.

사모펀드에 넘기려던 첫 시도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막힌 지 한 달여 만에 또 다른 사모펀드가 새 원매자로 거론된다.

하지만 대주주만 프리미엄을 챙기는 매각 구조와 비싼 몸값은 그대로다.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전날 “최대주주 등에게 확인한 결과 TPG 측과 지분 매각 관련 실사 등 논의를 진행한 바 있으나, 당사 주식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롯데렌탈이 TPG에 팔린다’는 보도에 대한 해명으로, 재공시 예정일은 이달 31일이다.

이는 지난 5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의 매각이 최종 무산된 지 한 달여 만이다. 최진환 대표이사가 이끄는 롯데렌탈은 유동성 확보를 서두르는 대주주의 매각 드라이브 속에 두 번째 원매자 검토 단계에서 또다시 확정을 부인하는 처지가 됐다.

■ 독과점 변수 오판한 ‘축포’…공정위 금지에 원점 된 어피니티 딜

첫 매각은 독과점이라는 기본 변수를 과소평가한 대가로 좌초했다. 최대주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2025년 3월 11일 어피니티 측(Careena Transportation Group Limited)에 보유 지분 2천39만6천594주(56.2%)를 1조5천728억원, 1주당 7만7천115원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으며 조 단위 빅딜의 성사를 알렸다.

그러나 공정위는 올해 1월 26일 SK렌터카를 보유한 어피니티가 업계 1위 롯데렌탈까지 인수하면 단기 렌터카 시장에서 실질적인 경쟁 제한과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기업결합을 금지하는 조치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SPA는 선행조건(공정위 승인) 불성취가 확정되면서 지난 5월 18일 최종 해제됐고, 대주주 변경을 전제로 짜였던 자금조달 계획도 멈춰 섰다.

실제로 롯데렌탈 이사회가 이 거래에 맞춰 결의했던 어피니티 대상 제3자배정 유상증자마저 지난 5월 21일 철회됐다. 어피니티 측에 신주 726만1천877주를 주당 2만9천180원, 총 2천119억원에 발행하려던 계획으로, 대주주 변경에 따른 사채 조기상환 대응이라는 명분이 사라지면서 신규 자금 조달을 통한 사업 확장 동력도 함께 사라졌다.

■ 대주주엔 프리미엄·일반주주엔 희석…재매각 발목 잡은 ‘지배구조 할인’

무산된 딜의 구조는 일반주주 보호와 거리가 있었다. 대주주가 받기로 한 매각 단가는 1주당 7만7천115원으로, 어피니티 대상 유상증자 발행가(2만9천180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대주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는 사이 이사회는 같은 인수자를 상대로 시가 수준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해 일반주주가 지분 희석 부담을 떠안도록 한 것이다. 지분 7.33%(266만2천920주)를 보유한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은 “일반주주의 이익을 희생시켜 대주주의 이익만 도모하는 구조”라며 이런 이사회 결의 자체가 시장 신뢰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역설적으로 회사 실적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83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4.8% 늘었고, 매출은 7천309억원, 당기순이익은 303억원을 기록했다. 이 실적 수치는 금감원 전자공시 재무제표로도 확인된다. 그런데도 주가는 공모가 5만9천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VIP자산운용은 저평가의 원인을 업황이 아니라 지배주주와 이사회에 대한 시장의 불신, 즉 ‘지배구조 할인(Governance Discount)’에서 찾으며 총주주환원율 50% 이상 상향, 자사주 매입·소각, 약 4천억원 규모 감액배당 재원 활용을 요구했다. 회사가 2024년 제시한 총주주환원율 목표는 40%였지만 지난해 실제 환원율은 34%에 그쳤고, 자사주 매입·소각은 이행되지 않았다.

■ 계열 부담 지고 재매각…”몸값·신뢰 회복이 먼저”

새 원매자로 거론되는 TPG는 렌터카 사업을 보유하지 않아 첫 딜을 무산시킨 독과점 쟁점에선 비켜서 있다. 다만 어피니티에 받기로 했던 1주당 7만7천115원, 총 1조5천728억원의 매각가를 대주주가 유동성을 이유로 쉽게 낮추기 어려운 점, 경영 연속성이 담보되지 않은 사모펀드가 다시 인수 주체로 나서는 점은 그대로다. 인수자가 바뀌어도 대주주 프리미엄과 일반주주 부담이 엇갈리는 틀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매각이 미뤄지는 사이 롯데렌탈은 계열 지원 부담도 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22일 계열사 롯데오토리스의 공모사채와 해외차입에 대해 각각 500억원, 약 384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롯데렌탈이 계열사를 위해 제공한 채무보증 총잔액은 2천337억원에 이른다.

롯데렌탈 측은 앞서 “계열사 물량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매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재매각 성공을 위해서는 시장이 납득할 몸값 조정과 훼손된 주주 신뢰를 회복할 밸류업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의 새 주인 찾기가 성사될지는 이달 31일 재공시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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