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연결 영업이익 125억 중 금융비용 69억…현금 302억으로 단기차입 1731억 못 막아
캐시카우 첨단소재는 영업익 30% 급감·부채 3조·보증 1.7조…배터리 베팅은 계속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이 지주 분할 2년차에 ‘자생적 현금 창출력’ 고갈 위기에 놓였다. 겉으로 드러나는 연결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벌어들인 돈의 절반 이상이 금융비용으로 빠져나가고 본업에서 현금이 순유출되는 구조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S효성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마이너스 190억원)에 이어 두 해 연속 음수를 기록했다. 본업으로 현금을 버는 게 아니라 오히려 현금이 새어 나갔다는 뜻이다.
■ 영업이익의 55%가 금융비용으로…현금 302억, 단기차입 1731억
같은 기간 HS효성의 연결 영업이익은 125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금융비용으로만 69억원이 나갔다.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55%를 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쓴 셈이다.
곳간은 비어간다. 3월 말 보유 현금성자산은 302억원으로 지난해 말(410억원)보다 26% 줄었다. 반면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은 1731억원에 달했다.
즉시 동원할 현금이 단기 상환 부담의 6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유동비율은 125.5%로 표면상 100%를 웃돌지만, 본업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점을 감안하면 건전성을 낙관하기 어렵다.
■ 캐시카우는 ‘지분법’ 뒤에…첨단소재 부채 3조·보증 1.7조
HS효성의 연결 부채비율은 82.5%로 낮아 보인다. 하지만 이는 그룹의 캐시카우인 HS효성첨단소재가 지주사 연결에 포함되지 않고 지분법(관계기업) 대상으로만 잡히기 때문이다. 첨단소재의 부채와 우발채무는 지주 재무제표 밖에 있지만, 실적이 나빠지면 지분법손익과 배당을 통해 지주사를 곧바로 때린다.
그 첨단소재의 상태가 좋지 않다. 첨단소재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1년 전(491억원)보다 29.9% 급감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15억원의 영업손실과 10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연결 부채총계는 3조2650억원에 이른다.
잠재 뇌관은 해외 자회사 지급보증이다. 첨단소재가 해외 계열사 차입에 제공한 채무보증 한도는 지난달 26일 기준 1조7694억원이다.
보증 대상 상당수는 자본잠식 상태다. 중국 칭다오 스틸코드 법인은 3월 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7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잠식 폭은 지난해 말(마이너스 606억원)에서 한 분기 만에 68억원 더 커졌고, 올해 1분기에도 26억원의 순손실을 이어갔다.
루마니아 에어백 원단 법인(GST RO)도 지난해 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83억원이었으며, 미국 GST 컴포넌츠 법인은 지난해에만 3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 자금 빠듯한데 배터리 투자·오너 3세 지분매입은 계속
재무 부담이 쌓이는 가운데 신사업 자금 소요와 오너 일가의 지분 확대는 이어지고 있다. 첨단소재는 지난 3월 31일 글로벌 소재기업 유미코아(Umicore)의 자회사인 벨기에 이차전지 소재기업 엑스트라마일머티리얼즈(EMM) 지분 80%를 채무증권 출자전환 등을 통해 취득해 계열에 편입했다.
이 인수로 1분기 무형자산은 427억원에서 1668억원으로 세 배 넘게 불었다. 회사는 실리콘 음극재를 중심으로 한 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같은 기간 조현상 부회장의 세 자녀(조재하·2015년생, 조인희·2010년생, 조수인·2012년생)가 지주사 HS효성 주식을 장내에서 잇따라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조 부회장과 특별관계자를 합한 지분율은 6월 2일 기준 59.89%로, 3월 26일(58.63%) 대비 1.26%포인트 상승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이너스 현금흐름과 부실 자회사 보증을 떠안은 채 배터리 전환 자금까지 마련해야 하는 조현상 체제의 자금 운용 능력이 출범 2년차 시험대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