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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대표이사 회장. (출처=CJ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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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의 CJ푸드빌, 뚜레쥬르 美 1000호점 ‘빚 보증’ 908억…매출 늘어도 이익률은 후퇴

이재현 CJ그룹 대표이사 회장. (출처=CJ그룹)
이재현 CJ그룹 대표이사 회장. (출처=CJ그룹)

지주사 CJ(주)·이재현 회장이 지배하는 비상장사

美 법인 증자안 의결·채무보증 확대 속 영업이익률 6.1%→4.9%로 하락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사실상 지배하는 CJ푸드빌이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미국 1000호점’을 앞세워 현지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외형 성장 이면에서 수익성 지표는 오히려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CJ푸드빌은 지난해 12월 미국 법인 증자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고, 미국 법인 차입에 대해 모회사가 908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과 매장이 불어나는 동안 영업이익률은 떨어지고 현지 생산법인은 적자를 내면서, 미국 확장 전략은 성장 비전과 함께 실행력·수익성을 검증받는 국면에 들어섰다.

■ 매출 12% 늘 때 영업이익률 4.9%로…美 법인 자산 2배·부채 3배

18일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CJ푸드빌의 2025년 연결 매출액은 1조207억원으로 전년(9092억원)보다 12.3%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501억원으로 전년(556억원)보다 10% 가까이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2024년 6.1%에서 2025년 4.9%로 1.2%포인트 낮아졌다. 연결 당기순이익도 383억원으로 전년(478억원)보다 20.0% 감소했다.

이익률 하락은 원가가 아니라 판매관리비에서 비롯됐다. 2025년 매출총이익률은 50.8%로 전년(50.6%)과 비슷했지만, 판매비와관리비가 4682억원으로 15.8% 늘며 매출 증가율(12.3%)을 웃돌았다. 신규 출점과 생산기지, 현지 인력 확충에 따른 선투자가 판관비를 끌어올린 것이다.

성장의 핵심 축인 미국 사업은 외형이 커진 만큼 이익이 따라오지는 못했다. 미국 내 3개 법인을 합친 매출은 2024년 1373억원에서 2025년 1946억원으로 41.8%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이들 법인의 합산 순이익은 365억원에서 349억원으로 4%가량 줄었다. 핵심 법인인 CJ Foodville USA는 매출이 1210억원에서 1717억원으로 42% 늘었는데도 순이익은 238억원에서 221억원으로 7.1% 감소했다.

투자 부담은 미국 법인 재무지표에도 뚜렷하다. CJ Foodville USA의 자산총계는 2024년 말 915억원에서 2025년 말 2109억원으로 2.3배로 불었고, 부채총계도 419억원에서 1255억원으로 3배로 늘었다. 매장 확대와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자금이 자산과 부채에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CJ푸드빌은 200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1호점을 연 뒤 미국을 글로벌 확장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왔다. 회사에 따르면 미국 매출은 2021년 510억원에서 지난해 1946억원으로 4년 만에 약 4배가 됐다. 매장 수는 2024년 말 150호점을 넘었고, 현재 28개 주에서 170여 개(업계 집계)에서 200개 안팎(회사 설명)으로 추산된다. 어느 기준이든 2030년 1000호점까지는 약 800개를 더 열어야 한다. 최근 수년간 연평균 순증이 30∼40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존 속도의 5∼7배에 달하는 출점이 필요하다.

■ 본사가 떠받친 확장…보증·증자에 적자 공장까지

CJ푸드빌은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회사로, 지주사 CJ(주)가 지분 84.22%를, 이재현 회장이 2.25%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CJ(주)는 이 회장이 의결권 있는 보통주 42.07%(2026년 3월 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이경후·이선호 두 자녀와 재단 등 특수관계인을 합치면 보통주 지분이 47.76%에 달하는 그룹 지주회사다. 결국 ‘이재현 일가→CJ(주)→CJ푸드빌’로 이어지는 출자구조의 정점에 오너 일가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CJ그룹의 동일인(총수)이다.

미국 확장은 모회사의 직접적인 자금·신용 지원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5일 ‘해외법인(CJ FOODVILLE USA, INC.) 증자의 건’을 원안 가결했다. 같은 날 이사회는 씨제이프레시웨이 대표를 지낸 이건일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도 의결해, 미국 확장이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경영진 교체가 함께 이뤄졌다.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를 보면 CJ푸드빌은 해외 3개 법인 차입에 대해 모두 1075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미국 CJ Foodville USA 몫이 908억원으로 가장 크다. 미국 법인 보증은 산업은행 등 2개 금융기관에 제공됐고, 보증 잔액은 424억원, 보증 기간은 2025년 6월 26일부터 2028년 8월 20일까지로 명시됐다. 미국 출점·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현지 차입으로 조달하되 그 신용을 한국 본사가 떠받치는 구조다.

미국 금융 조달이 본격화한 정황은 연결감사보고서 약정 내역에서도 확인된다. 2025년 말 기준 CJ푸드빌의 차입·약정에는 산업은행과의 외화 차입약정 한도 2000만달러(실행 1800만달러), KEB하나 LA 법인과의 차입약정 한도 3000만달러(실행 1000만달러)가 새로 등장했다. 두 약정은 2024년 말 보고서에는 없던 것으로, 미국 사업 확대에 맞춰 현지 자금조달과 본사 신용보강이 함께 늘었다.

현지 생산기지의 수익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조지아 공장을 운영하는 빵류 제조법인 TLJ AMERICA LLC는 지난해 매출 없이 2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CJ푸드빌은 약 5400만달러를 들여 조지아주 9만㎡ 부지에 연 1억개 생산 규모의 공장을 짓고 지난해 하반기 가동을 시작했지만, 가동 초기 고정비가 그대로 비용으로 잡히고 있다. 출점이 계획만큼 따라주지 않으면 생산기지는 성장 기반이 아니라 부담으로 돌아설 수 있다.

미국 외 다른 해외 법인의 부진도 부담이다. CJ Bakery Vietnam은 2025년 1억8000만원 안팎의 순손실을, PT.CJ Foodville Bakery and Cafe Indonesia는 27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과거 전례도 1000호점 목표를 청사진으로만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든다. 뚜레쥬르는 2015년 중국 진출 당시 2020년까지 1000개 점포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실제 점포망은 장기간 200개 안팎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현지 생산기지와 가맹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과 다르다는 평가도 있으나, 대규모 출점 목표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가맹점 단위 수익성과 운영 표준화가 함께 입증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CJ푸드빌은 미국 뚜레쥬르가 2018년 흑자 전환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조지아 생산기지 가동과 가맹망 확대를 통해 미국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국내에서 축적한 수요·공급 모델과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지 생산·수요 관리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혀 왔다.

CJ푸드빌은 미국에서 외형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확장 자금을 본사 보증과 증자로 떠받치는 사이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매장 1000개라는 목표가 성과로 이어질지는 출점 속도보다 가맹점 수익성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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