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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홍보 이미지. 미국 금문교를 배경으로 “철은 문명이며 또한 자연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친환경·조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루이지애나 ‘Cancer Alley’ 프로젝트에서는 환경단체들로부터 그린워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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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새 순이익 99% 붕괴한 현대제철… 8조 美 베팅에 ‘세제 혜택 공중분해’ 위기

현대제철이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홍보 이미지. 미국 금문교를 배경으로 “철은 문명이며 또한 자연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친환경·조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루이지애나 ‘Cancer Alley’ 프로젝트에서는 환경단체들로부터 그린워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홍보 이미지. 미국 금문교를 배경으로 “철은 문명이며 또한 자연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친환경·조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루이지애나 ‘Cancer Alley’ 프로젝트에서는 환경단체들로부터 그린워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수익성 악화로 사실상 ‘경영 마비’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추진 중인 8조 원 규모의 제철소 프로젝트가 법적·환경적 리스크로 인해 ‘투자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25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전기 대비 99.7%나 폭락한 상황에서, 주 정부의 세제 혜택마저 무효화될 위기에 처해 주주들의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 순이익 4,400억에서 13억으로… ‘어닝 쇼크’ 넘어선 실적 참사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3년 4,429억 원에서 2024년 88억 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2025년에는 13억 8,900만 원까지 줄었다. 매출액이 22조 7,000억 원에 달했지만 순이익은 2023년 대비 약 30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심지어 2026년 1분기에는 연결 기준 39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실적 반등의 뚜렷한 계기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58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이 기업의 재무 안정성과 존속 가능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 ‘1.3조 세제 혜택’ 무효화 소송에 ‘그린워싱’ 비판까지… 투자비 회수 불투명

더 큰 문제는 루이지애나 프로젝트의 핵심인 경제적 유인책이 사라질 위기라는 점이다. 현지 환경단체들이 제기한 협력적 사업 협약(CEA) 위헌 소송이 치명적이다.

루이지애나 주 정부가 주 채권위원회의 승인 없이 협약을 체결했다는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현대제철이 기대하던 총 6억 달러(약 8,300억 원) 규모의 공공자금 지원과 10억 달러 이상의 세제 혜택이 무효화될 위험이 있다. 실적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핵심 인센티브마저 사라진다면, 2029년 가동 목표는 사실상 어려워지고 투자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현대제철이 내세운 ‘ESG 경영’의 이면에는 반복된 법규 위반 이력이 자리하고 있다. 회사는 2022년 12월, 매립장 유지관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지하수 오염을 초래한 사실이 적발돼 벌금 2,000만 원을 부과받았고, 같은 달 폐수 처리 및 악취 방지시설의 허가 배출 기준 초과로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개선명령을 받았다.

산업안전 분야에서도 2022년 3월(1냉연 PGL), 2023년 12월(원료공장), 2024년 12월(제강 LDG 배관 보수 작업) 등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로 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 명령이 반복적으로 내려졌다. 국내에서 환경·안전 관리 부실이 수년간 누적돼 온 기업이, 환경 오염 문제가 구조적으로 제기돼 온 미국 ‘암의 골목(Cancer Alley)’ 지역에 제철소를 건설하며 ‘저탄소’를 내세우는 데 대해 현지 시민사회에서는 “그린워싱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사업 일정과 투자 판단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의 반발과 법적 공방이 이어지면서 프로젝트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실적 부진까지 겹치자, 수익 기반이 크게 약화된 상태에서 8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감내할 수 있느냐는 의문도 함께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설비 투자는 장기적인 재무 여력과 지역 리스크 관리가 동시에 뒷받침돼야 한다”며 “현재처럼 실적과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투자 속도와 규모를 보다 신중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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