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현장의 청소·경비·시설·주차 노동자들이 간접고용의 벽을 넘어 진짜 사용자인 대학 당국과의 직접 교섭을 촉구하며 공동 투쟁에 나섰다.
공공운수노조는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공학원 앞에서 ‘대학 청소·경비·시설·주차 노동자 원청교섭 쟁취 전국집중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성공회대, 인덕대, 명지대, 연세대 등 전국 각지의 대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학생, 시민사회 연대단위가 집결해 대학 당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서울·경기·충북·울산·경북 등 전국 23개 사립대학에서 대학 당국을 상대로 원청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한동대학교에서 교섭이 진행 중이며, 성공회대학교와 인덕대학교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사용자성 판단을 거쳐 본격적인 교섭 절차에 돌입했다. 서울지역 내 다른 일부 대학들도 현재 교섭요구 사실 공고 및 교섭단위 분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투쟁사업장 발언자로 나선 이미정 성공회대학교분회장과 남경화 인덕대학교분회장은 실제 대학 총장 명의로 발행된 교섭요구 사실 공고문을 들어 보였다. 이들은 “대학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대학 총장과 교섭하자는 이 상식적인 요구를 현실로 만드는 데 20년이 넘는 시간과 선배·열사들의 희생이 필요했다”며 “드디어 진짜 사장을 교섭 자리에 앉혔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두 분회장은 “노조법이 개정되고 일부 대학에서 물꼬를 텄지만, 상당수 대학은 여전히 학교 예산으로 노무사와 변호사를 선임해 사용자가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서울 동북부와 서남부에서 열어낸 원청교섭의 불씨를 전국 대학으로 확대해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간접고용 구조가 가진 본질적인 한계를 지적하는 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제필 명지대학교분회장은 “용역업체와 교섭을 해보면 실제 노동시간, 청소구역, 인원배치까지 모두 대학의 과업지시서에 종속되어 있어 업체에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조합원이 90명이 넘는데도 변변한 사무실 하나 없어 빈 강의실을 전전하는 노조 무시 행태를 대학은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내 구성원인 학생들의 연대 발언도 큰 호응을 얻었다. 연세대 비정규 노동문제를 고민하는 학생모임 ‘살맛’의 김지윤 학생은 “서울지역 15개 대학 비정규직 노조들이 보낸 원청교섭 요구에 대부분의 대학이 거절 의사조차 밝히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요구가 정말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숨지 말고 평등한 노사교섭 자리에 나와 당당하게 이야기하라”고 꼬집었다.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개정 노조법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정부와 대학의 태도를 규탄했다. 엄 위원장은 “노동조건을 실질적으로 결정하고 업무를 지시해 온 진짜 사장은 대학 당국”이라며 “법이 개정됐음에도 정부의 자의적인 시행령과 교섭창구단일화 제도가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교섭권을 여전히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공운수노조는 이번 투쟁을 시작으로 6월 비정규직 결의대회, 7월 민주노총 총파업, 10월 공공운수노조 총파업까지 원청교섭 승리를 위한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연세대학교 교내를 약식 행진하며 “진짜사장 대학이 교섭에 나와라”, “비정규직 철폐하고 원청교섭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대학 당국이 직접 교섭 테이블에 앉을 때까지 전국적인 연대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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