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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사진제공=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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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 부회장 ‘겸직경영·태양광 차질’ 동시 시험대…이해상충 논란 속 OCI 반사이익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사진제공=한화그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사진제공=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핵심 측근’ 탁진희 전무, 입사 5개월 만 두 회사 요직 차지

태양광 자체 조달망 품질 확보 난항…미국 규제 속 OCI ‘반사이익’ 전망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한화그룹의 전략 사업인 방산과 태양광 부문을 주도해 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 전략이 대내외적인 과제에 직면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한 경영진 ‘겸직’ 체제가 내부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공들여 추진해 온 태양광 수직계열화는 품질 문제로 차질을 빚으며 협력사인 OCI홀딩스에 기회가 돌아가는 모습이다.

■ 방산 ‘한 지붕 두 가족’ 겸직 확산…내부에선 “이해상충” 우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방산 부문의 양대 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간 고위 경영진 겸직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최근 탁진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가 한화시스템 전략기획실장을 겸임하게 된 것이 대표적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인 탁 전무는 김 부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작년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합류한 지 5개월 만에 양사의 전략 요직을 동시에 맡게 됐다. 현재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한화시스템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김선 우주사업총괄 부사장, 안장혁 MRO사업부장 등 양사를 넘나드는 경영진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사측은 ‘경영 능력과 성과가 증명된 인사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특정 계열사의 이익을 위해 다른 계열사가 희생될 수 있다는 ‘이해상충’ 논란이 거세다.

한화시스템의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46.73%의 지분을 보유하며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노조는 에어로 출신 경영진 중심의 체제가 시스템의 독자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미국 오버에어 투자 실패 후 군용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개발을 위해 모았던 전문 인력들이 작년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편입됐다”며 “큰형 격인 에어로를 위해 시스템의 미래 먹거리와 인재를 희생시키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 태양광 수직계열화 균열…품질 발목에 OCI와 ‘전략적 동행’ 불가피

김 부회장이 직접 챙겨온 태양광 부문 수직계열화 전략도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모양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미국 현지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르웨이 기업 REC실리콘을 인수하며 폴리실리콘 자체 조달을 추진했으나, 최근 품질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REC실리콘에서 생산된 제품이 고효율 셀 제작에 필요한 고순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당장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 예정인 대규모 생산단지 ‘솔라허브’의 원료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고순도 폴리실리콘은 반도체만큼은 아니더라도 갈수록 요구치가 높아지는 추세인데, 이를 맞추는 데 잠정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제품 규제는 강화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제3국을 우회하는 중국산 제품에도 높은 관세를 예고하며 비(非)중국산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을 높였다.

결국 한화큐셀은 부족한 고품질 폴리실리콘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협력사인 OCI홀딩스(OCI테라서스)와의 추가 계약에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미국의 헴록은 물량이 부족하고, 독일 바커는 운반비 등 원가 부담이 높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에 생산 거점을 둔 OCI가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시장 관계자는 “한화가 태양광 밸류체인을 완성하려던 시도가 품질 장벽에 부딪히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경쟁 관계이자 협력 관계인 OCI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며 “김 부회장의 공급망 전략이 당분간 외부 조달에 의존하는 ‘실용적 노선’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 계열사서 잇단 중대재해…근로자 2명 사망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 계열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잇따라 발생해 근로자 2명이 숨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종속회사인 한화오션에코텍(주)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월 29일 전남 광양에 있는 한화오션에코텍 작업장 내 공장에서 발생했다. 배관 검사 준비를 위해 배관 내부로 진입한 근로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 도중 30일 새벽 사망했다.

이번 사고로 사망자는 1명이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사고 발생 당일 고용노동부에 신고했으며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현장 확인과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선 상태다. 한화오션에코텍은 전 작업장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에코텍은 선박 구성 부분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종속회사 자산 총액은 약 4206억원으로, 지배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결 자산(약 43조3368억원)의 약 0.97% 수준이다.

최근 한화솔루션에서도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한화솔루션 공시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울산공장 품질보증팀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근무 중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뇌출혈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 사고로 사망자는 1명이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현재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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