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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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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만원부터 1112만원까지…한화오션 성과급에 숨겨진 ‘차별과 배제’ 논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뉴스필드) 이시현 기자 = 설 연휴 시작 전인 지난 2월 13일,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에게 성과급이 지급됐다. 이는 지난 2025년 12월 11일 한화오션이 “원하청 동일 비율 지급”을 언론에 공식 발표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원청의 발표가 기만이었다는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화오션은 발표 이후 두 달간 무성했던 소문과 의문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다 연휴 전날 일방적인 방식으로 성과급을 지급했다.

■ “동일 비율” 홍보 뒤 숨은 근속·국적별 차등과 특정 직군 배제

19일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이하 거통고하청지회)에 따르면 그동안 모든 노동자에게 차등과 배제 없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해왔으나, 실제 지급 결과는 기존의 차별적 관행을 그대로 답습했다. 한화오션은 근속 기간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했을 뿐만 아니라, 특정 직군을 아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히 한화오션의 식의주를 담당하는 웰리브 노동자 등 사외업체 노동자와 물량팀 노동자들은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이주 하청노동자에 대한 차별은 더욱 심각했다. 4,000여 명의 이주 하청노동자들은 정주 하청노동자 대비 46.8% 수준의 성과급만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 관행보다도 더 큰 차등이 적용된 결과다. 지급 액수 또한 개인별 편차가 극심해 최저 52만 원부터 최고 1,112만 원까지 벌어지는 등 “원하청 동일 비율”이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했다.

■ 단체교섭 거부하는 한화오션, 성과급 실태 투명하게 공개해야

거통고하청지회와 금속노조 웰리브지회는 노동위원회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성과급 지급 등에 관한 단체교섭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4차례에 걸친 교섭 요구를 모두 거부하며 부당노동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 측은 한화오션이 스스로 정한 기준에 따라 하청업체로부터 명단을 받아 성과급을 직접 지급한 만큼, 구체적인 지급 데이터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노조는 전체 하청노동자 15,000명 중 성과급 미지급 인원이 몇 명인지, 그리고 각 금액 구간별 수령 인원이 얼마인지 구체적인 실태를 낱낱이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거통고하청지회는 이번 성과급 지급이 차별을 고착화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진정한 의미의 ‘원하청 동일 지급’을 위한 논의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거통고하청지회는 웰리브지회,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전남조선하청지회 등과 연대하여 원청과의 단체교섭 쟁취 및 조선소 현장의 차별 철폐를 위한 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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