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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리조트 판 돈으로 ‘밑 빠진 독’ 티웨이항공 지원 논란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 사진=티웨이항공 제공.

– 본업 리조트 현금 183% 투입했으나 티웨이 부채비율 4,456%

– 소노스퀘어, 영업적자 13억 상태서 200억 지원… 4개월 뒤 202억 내부거래

– “이사 해임” 칼 빼든 제3세력… 5% 공시 의무 주주 등장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이 15년 가까이 고집해온 ‘항공업 진출’이라는 열망이 대명소노그룹 전체를 유동성 위기로 밀어넣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적자 계열사를 동원한 200억 원대 우회 지원 등 비정상적 자금 흐름이 포착되면서, ‘오너 리스크’가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표가 잇따르고 있다.

◇ 리조트 짜내 비행기 띄웠나… 본업 가용자산 ‘183%’ 쏟아부어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이 2024년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부터 오는 3월 예정된 증자분까지 투입할 누적 자금은 총 4,518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투자 규모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초 재무 체력을 현저히 상회하는 수준이다. 인수 직후인 2024년 말 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이 보유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470억 원에 불과했다. 즉, 보유 현금의 약 1.8배(183%)에 달하는 유동성이 항공업 진출이라는 단일 목적에 집중 투입된 셈이다.

무리한 자금 집행의 여파는 현금흐름표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본업인 리조트 사업에서 창출된 영업현금흐름(2,431억 원)은 노후 시설 유지보수 등을 위한 필수 자본적 지출(CAPEX, 3,347억 원)을 충당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기업의 실질적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916억 원 적자로 전환됐으며, 본업의 재투자 여력이 상실됨에 따라 리조트 사업의 경쟁력 약화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영업적자 상태인 소노스퀘어가 빚을 내 티웨이항공을 지원하고, 4개월 뒤 지주사로부터 일감을 받아 자금을 보전받은 정황
영업적자 상태인 소노스퀘어가 빚을 내 티웨이항공을 지원하고, 4개월 뒤 지주사로부터 일감을 받아 자금을 보전받은 정황. 그래픽=뉴스필드

◇ 적자 계열사 소노스퀘어, 200억 지원 뒤 202억 수의계약 수령

자금 조달 과정에서 계열사 간 내부거래 정황도 포착됐다. 계열사인 (주)소노스퀘어(구 대명소노시즌)는 2024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 6.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금융비용이 181억 원으로 전년(32억 원) 대비 5.5배 폭증하면서 당기순손실 95.8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소노스퀘어는 이러한 심각한 적자 상황에서도 지난 8월, 티웨이항공 유상증자에 200억 원을 납입했다.

주목할 점은 자금 집행 이후의 흐름이다. 소노스퀘어가 자금을 납입한 지 4개월 뒤인 12월 27일,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소노스퀘어와 총합 약 223억 2,700만 원(매출+매입 합계액) 규모의 상품·용역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공시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소노스퀘어(대명소노시즌)로부터 216억 2,100만 원 규모의 매입(기업소모성자재 및 상품종합) 물량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일괄 수주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8월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발생한 소노스퀘어의 자금 소요(200억 원)를, 연말 그룹 차원의 대규모 매입 계약을 통한 매출 발생으로 보전해 준 모양새다.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행위 소지가 발생할 수 있는 대목으로, 당기순손실이 95억 원을 상회하는 계열사의 유동성을 무리하게 동원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본업 리조트 현금 183% 투입했으나 티웨이 부채비율 4,456%
본업 리조트 현금 183% 투입했으나 티웨이 부채비율 4,456%. 그래픽=뉴스필드

티웨이항공의 재무 상태는 외부 수혈 없이는 존속이 어려운 수준이다. 2025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4,456.2%를 기록했다.

12월 29일 공시된 투자설명서 자금 사용 목적에 따르면, 조달 예정인 902억 원은 신규 기재 도입뿐만 아니라 ‘엔진 및 정비 부품 확보’에 최우선 배정됐다.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된 현금으로 충당해야 할 필수 운영비인 엔진 정비비를 유상증자 자금으로 메워야 할 만큼 유동성이 경색되었다는 의미다. 지난 12월 말 두 차례 이어진 ‘기재정정’ 공시 역시 이러한 유동성 리스크를 투자자들에게 경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 제3세력 “이사 해임” 안건 시사… 경영권 분쟁 가시화

서준혁 회장의 리더십은 경영권 분쟁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난 1월 16일 공시된 티웨이홀딩스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 A씨를 포함한 제3세력이 지분 5.35%(약 605만 주)를 확보해 5% 공시 의무 주주로 등장했다.

이들은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가 아닌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등 경영권 영향 행사로 명시했다. 소액주주 비율이 50%를 상회하는 지배구조 특성상, 제3세력이 소액주주와 연대할 경우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 회장 측 이사 선임 안건을 부결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19일 티웨이항공 임원들이 ‘특정증권 거래계획’을 공시하며 지분 변동 가능성을 예고해 내부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 믿었던 유럽 노선 효과 ‘제한적’… IPO도 ‘안갯속’, 옥죄어오는 ‘상환 압박’

서 회장이 기대했던 ‘티웨이항공 정상화’ 시나리오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티웨이항공은 2024년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과정에서 유럽 4개 핵심 노선을 이관받으며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나섰으나, 취항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2025년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유럽 노선을 포함한 장거리 노선 확대 과정에서 도입한 대형 항공기의 리스료와 인건비, 운항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고환율과 유가 등 외부 변수도 비용 구조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 큰 변수는 2027년 상반기로 예정된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공개(IPO)다. 재무적 투자자들과 약속한 상장 시점이 다가오고 있으나, 항공업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상장 심사 통과 여부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모기업의 현금 창출력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변동성이 큰 항공업에 대한 지원이 지속될 경우, 그룹 전체가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서준혁 회장의 항공업 진출이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지, 아니면 재무 건전성을 훼손하는 부담 요인이 될지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티웨이항공 인수가 단기 실적 개선을 겨냥한 승부수가 아니라, 항공과 호텔·리조트를 결합한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항공과 숙박·레저를 연계한 사업 모델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단기 실적 변동보다는 장기 관점에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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