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 비용 증가로 카드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비정규직 인력을 대거 늘려 단기 실적을 방어하는 ‘고용 비대칭 전략’을 채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고용 안정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조직의 전문성을 높이고 장기 경쟁력 기반을 다지는 은행계 금융그룹의 모범 사례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이익을 위해 ‘고용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전략이 금융업 전체의 전문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10일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업 카드사 7곳의 비정규직 규모는 2020년 대비 29.7% 증가했다. 특히 현대카드는 전체 직원의 30.24%가 비정규직으로, 직원 3명 중 1명꼴에 해당한다. 삼성카드 역시 비정규직 비중 확대를 주도했다.
롯데카드(18.45%)도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수준을 보이며, 비용 절감을 위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는다. 반면, 신한카드(5.85%), 우리카드(6.57%), KB국민카드(0.83%) 등 은행계 카드사들은 비정규직 비중이 감소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반된 인력 운용 전략은 3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카드를 제외한 전업 카드사 6곳의 3분기 누적 순익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나, 비정규직을 늘린 카드사들은 단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현대카드는 비정규직 확대를 통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며 2,550억 원의 순익을 기록,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삼성카드 역시 순익 감소 폭을 6.4%로 막아내며 경쟁사 대비 선방했다.
반면 신한카드(-31.2%), KB국민카드(-24.2%), 우리카드(-24.1%)는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이 일시에 반영되면서 순익이 크게 줄었다. 이들 은행계 카드사의 희망퇴직은 인력 효율화를 목표로 한 구조적 변화의 결과로, 인력 운용 방식의 차이가 경영 성과에 미친 영향을 보여준다.
■ 고용 안정성 투자: KB·하나금융, 전문성 기반 이직률 개선
단기 비용 절감을 위한 비정규직 확대와 달리, 일부 금융그룹은 고용 안정성이 장기적 경쟁력의 기반임을 실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이들은 평균 근속연수를 늘리고 이직률을 관리함으로써 조직의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을 확보했다.
KB금융의 자발적 이직률은 2022년 3.2%에서 2023년 2.2%로 1.0%p 하락하며 4대 금융그룹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근속연수도 15.4년에서 15.8년으로 증가하며 장기 근속을 통한 업무 전문성 향상을 이끌었다.
하나금융의 자발적 이직률은 2022년 10.5%에서 2023년 7.1%까지 3.4%p 낮아졌다. 이는 경쟁력 있는 급여와 복지 수준 유지가 직원 만족도와 업무 몰입도로 이어진 결과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업은 신뢰와 업무 지속성이 핵심인데, 비정규직 비중이 커지면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 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카드업계가 단기 수익 방어에만 몰두해 비정규직을 확대할 경우, 고용 양극화와 조직 전문성 저하라는 구조적 문제를 낳아 장기적으로 업권 전체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