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정부의 공공의료 정책 부재로 국립대병원의 경영난과 서비스 질 저하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경고음이 커졌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국립대병원의 막대한 적자와 현장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21년 만에 단행된 공동파업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정부의 실질적인 예산 지원을 촉구했다.
■ ‘말뿐인 지역의료 강화’… 5,639억 원 적자에 허덕이는 국립대병원
의료연대본부는 18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 현장의 절박한 상황을 조목조목 짚었다. 이들은 정부가 국정과제로 지역의료 강화를 내세웠지만, 실제 예산안에는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대책이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현장의 지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박나래 서울대병원분회장에 따르면, 국립대병원은 2024년 결산 기준 총 5,63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로, 공공병원의 재정 위기가 한계를 넘었음을 보여준다. 조중래 경북대병원분회장은 지역별 치료 가능 사망률이 최대 13명이나 차이 나는 현실을 언급하며, 정부의 추상적인 대책이 환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 “AI 투자엔 수천억, 병원 인력은 방치”… 24일 2차 파업 예고
노동계는 정부가 AI와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에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도, 정작 환자의 안전과 직결된 병원 인력 충원과 노동 환경 개선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파업이 단순한 임금 인상 투쟁이 아니라, 무너져가는 공공의료 체계를 지키기 위한 ‘국민 생존권’ 문제라는 주장이다.
강성규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공공병원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며 파업의 공익성을 강조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7,000여 명의 노동자가 참여한 서명지를 대통령실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 17일 1차 경고파업에 이어,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9월 24일 더욱 강력한 2차 공동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립대병원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과 비판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립대병원의 경영난을 인지하고 있으며,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