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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화물노동자 “집단해고·손배·가압류 노동탄압 자행하는 하이트진로 규탄한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는(본부장 김경선, 이하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는 6월 24일(금) 오전11시 하이트진로 본사(청담사옥) 앞에서 화물노동자 집단 해고 및 손배·가압류. 노동탄압 자행하는 하이트진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에 따르면 15년전 운임으로 현재까지 운송을 강요당해왔다. 화물노동자들은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통해 계약 갱신을 해야 하는 상시적인 고용불안 상태에 있다. 때문에 지난 15년간 밑바닥 운임을 받아오며, 과적을 강요당하고 제대로 된 휴게시설도, 휴식 시간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화주인 하이트진로와 운송사인 수양물류에서 시키는 대로 운송하고 주는 대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

화물노동자들이 밑바닥 운임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과로·과적·과속에 내몰리고 있을 때 화주사인 하이트진로는 2020년 2조 2,560억 매출에 1,980억 영업이익 / 2021년 2조 2,029억 매출에 1,741억 영업이익이 매년 발생,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올해도 같은 기간 1분기 매출액은 5837억원, 영업이익은 58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9.1%, 9.8% 증가했다.

이처럼 하이트진로의 막대한 영업이익 이면에는 15년간 밑바닥 운임으로 신음하던 화물노동자의 희생이 있었다.

최근 경유가 폭등으로 인해 하이트진로의 화물노동자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올해 3월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유가폭등에 따른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6월 2일 파업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16명의 화물노동자가 연행되었고 1명이 구속되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운송사 수양물류는 현재까지 화주사 눈치를 보며 화물노동자의 교섭 요구에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고 있으며 화주사인 하이트진로는 위탁운송사와 화물노동자간의 문제라며 관계없다고 선긋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위탁물류회사인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하이트진로 계열사로 수양물류의 대표이사는 하이트진로의 고위직임원이다. 이번 파업에 하이트진로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이유다.

이처럼 사측은 화물노동자의 교섭요구는 외면하면서 130여명의 화물노동자에게는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7억 2천만원이라는 화물노동자들이 감당 할 수 없는 금액의 손배·가압류를 예고하고 있다. 전형적인 노조파괴를 위한 노동탄압이라는 게 화물연대의 주장이다.

화물연대는 낮은 운임에서 기인한 과로·과적·과속에 내몰리는 화물노동자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도로 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확대를 요구하며 6월 7일부터 14일까지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화주사의 책임 회피, 다단계 하청 운송구조, 밑바닥 운임, 상시적인 고용 불안 등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화물운송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김경선 화물연대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은 ‘많게는 30년, 40년 동안 회사가 시키는 대로, 주는 대로 일한 죄밖에 없으며 회사가 어렵다하면 운임도 삭감해가며 회사를 위해 일해 왔는데 고유가로 고통 받는 화물노동자가 벼랑 끝에 서있는 현실에서 대화로 풀고자 하이트진로와 1차 물류자회사인 수양물류에 대화를 요청했으나 책임져야할 하이트진로는 수양물류를 앞세워 손배, 해고를 자행하고 있다”며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이 파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와 하이트진로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이진수 하이트진로지부장 직무대행은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은 “화장실도 간이 화장실을 사용하고 먹거리 또한 1평남짓한 곳에서 라면만 먹으며 열심히 일해 왔다”고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했으며 박수동 하이트진로지부 청원지회장은 하이트진로가 대체수송을 위해 “우리 운임의 수십배에 달하는 용차를 이용하면서도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에게는 7억2천만원 손해배상을 하고 있다”며 하이트진로를 위해 수십년 일한 화물노동자들이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울분을 토했다.

또한 기자회견 사회를 보던 박영길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 부본부장은 “하이트진로 운송차량은 2톤, 3톤밖에 실을 수 없는데 많게는 10톤 넘게 싣게 해서 과적을 조장하고 그 이득은 자본이 수십년째 착취해갔다”고 현장의 부조리함을 고발했다.

오남준 화물연대본부 부위원장은 “하이트진로는 해년마다 운송운임을 결정할 때 화물노동자들은 항상 배제되어 왔으며 최저가 입찰, 다단계 하청구조 등 잘못된 물류체계와 낮은 운임으로 과로.과적.과속에 내몰리는 피해자였다. 물류시장의 적폐가 총 집약 곳이 바로 하이트진로사태”라고 했다. 또한 하이트진로 사측에 화물노동자에 대한 ‘ 탄압을 중단하고 집단해고 철회, 손배·가압류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에 임해주길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화물노동자들에게 가해진 해고, 손배·가압류, 고용불안, 노동탄압, 밑바닥 운임을 상징하는 피켓상징물을 부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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