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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저소득층 자녀 교육자금 마련 꿈, 올해도 서울시가 480가구 지원

<자료=서울시 제공>

결혼 이후 일정한 소득도 없고 잦은 음주에 폭행을 일삼던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외아들을 키우고 있는 서OO(여)씨는 식당일을 하면서 번 돈을 꿈나래 통장에 7년간 매월 7만원씩 꼬박꼬박 넣었다.

2017년 통장 만기지급금 1,200만원을 받은 서씨는 아들이 나라에 기둥이 되는 인물로 자랄 수 있도록 학원비에 보태고 싶다면서 꿈나래 통장이 적극적으로 스스로 개척해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시집와서 생활용품 노점상을 하는 남편과 장성한 아들, 딸, 막내아들 등 7식구가 보증금 없는 월 50만원의 월세집에서 살고 있는 사000(여)씨는 일본어를 가르치며 번 돈을 꿈나래 통장에 5년간 10만원씩 넣었다.

2017년 4월 만기지급금 1,200만원을 받은 사000은 막내 아들의 미래를 위해 소중히 사용될 것을 생각하면 억만장자가 부럽지 않다면서 통장사업에 참가 한 것이 엄청난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꿈나래통장’ 사업을 통해 2009년부터 만14세 이하의 자녀를 양육하는 저소득가구가 저축으로 자녀교육비를 마련해 빈곤의 대물림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오고 있다.

3년 또는 5년을 저축하면 본인저축액에 서울시와 민간재원으로 추가 적립금을 지원하는데 기초수급자는 본인저축액의 100%를 비수급자는 50%을 적립해준다.

예를 들면, 비수급 다자녀 가구인 경우 월 12만원씩 5년 동안 저축하게 되면 최고 1,080만원(본인 저축액 720만원+추가적립 360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시는 올해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가입대상 범위 확대뿐만 아니라 적립지원 금액을 늘리고, 선발인원도 확대했다.

가입대상 범위는 기존 기준중위소득 60%에서 80%로(4인 가구 기준 357만원)로 확대하였고, 지원금액도 기존 월 3만원, 5만원, 7만원, 10만원에서 5만원, 7만원, 10만원, 12만원(3자녀이상, 비수급가구)으로 늘렸으며, 선발인원은 ’16년 300명에서 금년에는 480명을 모집했다.

시는 저소득층 자녀 교육자금 지원하는 ‘17년 꿈나래 통장 사업에 참가할 480가구의 신규모집을 완료하고, 꿈나래통장의 신규참가자가 본격적으로 저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꿈나래 통장은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수준을 높이고 자존감을 향상시키는데 그간 큰 도움이 돼왔다. 그동안 총 17,748명이 가입해 그중 14,490명이 만기가 됐으며, 현재 3,258명이 저축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에 만기 참가자 854명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꿈나래통장이 자녀의 자존감을 향상(95.4%)시키고 자녀의 교육수준을 높이는데(97.9%) 도움이 됐다고 답변했다.

또한 통장사업이 참가자의 지속적인 저축습관을 유도(87.4%)하고, 삶에 대해 긍정적 사고(78.2%)를 갖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경기침체 등에 따른 저소득 근로가구의 불안정한 고용상태 등을 감안하여 본인 저축이 어려울 경우 최대 6개월까지 저축을 유예해주는 일시중지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도해지 없이 지속적으로 저축할 수 있도록 32개 사례관리 기관을 통하여 안내 및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김철수 서울시 희망복지지원과장은 “저소득가구 자녀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것이 현실”이라며, “꿈나래통장을 통해 빈곤의 대물림을 막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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